유승현 전 김포시의회 의장

김포시의회 전 의장 유승현씨가 아내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김포경찰서는 16일 "김포시의회 전 의장인 유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15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15일 오후 5시경 김포시 양촌읍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아내 A씨를 술병 등으로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범행 후 119에 전화를 걸어 신고했다. 소방대원이 도착할 당시 A씨는 온 몸에 멍이 든 채 숨을 쉬지 않은 상태였다.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고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아내를 때렸는데 숨을 쉬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평소에도 성격 차이로 아내 A씨와 말다툼을 자주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하는 한편 유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유씨의 아내 폭행치사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유씨의 이중성을 비판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유씨는 지난 2015년 1월 자신의 블로그에 어린이집 학대 사건과 관련된 글을 올리며 “아직 어리다어린 아이를 나가떨어지도록 폭행한 보육교사의 행동을 보며 마음 한 켠에 애리다는 표현을 실감케 하는 느낌이 한없이 밀려든다”며 “폭력에는 정당성은 없다. 어떠한 이유라도 우리는 개개인이 존귀한 인격체로 평등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록 형태가 다른 보이지 않는 권력의 폭력도 마찬가지”라며 “힘센 자가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하는 어린이를, 아니 살아가기도 벅찬 서민을 마치 (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폭력에 정당성은 없다던 유씨가 정작 자신의 아내를 때려 숨지게 한 사실이 밝혀지자 김포시민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유씨는 2002년 김포시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김포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는 김포복지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김포복지재단은 16일 "징계 절차를 통해 유승현 이사장의 자격을 박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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