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가 구출된 한국인 여성 장 모 씨가 14일 귀국했다. 이날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장씨는 건강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상 없다. 염려해줘서 고맙다”고 대답했다. 장씨는 구출 작전 중 전사한 프랑스 군인에 대해선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장씨의 귀국에 소요된 항공료 등 비용은  본인이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사고를 당하면 경제적으로 능력이 없는 경우, 정부가 긴급구난활동비를 지원한다. 하지만 장씨의 사례는 이에 해당하지 않아 본인이 부담했다는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장씨는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대테러 합동조사팀의 조사를 받을 뒤 오후 4시쯤 귀가할 예정이다. 

세계 여행 중이던 장씨는 지난 1월  동행한 미국인 여성과 함께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도착한 뒤 세네갈과 말리를 거쳐 지난달 부르키나파소에서 베냉공화국으로 향하던 중 국경 인근에서 무장괴한의 습격을 받고 납치됐다. 28일 동안 억류됐던 장씨는 지난 9일 밤 프랑스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프랑스인 2명, 미국인 1명과 함께 구출됐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군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외교부는 피랍 사건이 발생한 부르키나파소 동부지역과 인접국인 베냉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인 '여행자제'(황색)에서 3단계인 '철수권고'(적색)로 상향시켰다.

장씨와 동행한 미국인 여성이 SNS에 올린 글과 사진으로 미루어 두사람은 선교 등의 목적이 아닌 오지 체험 목적으로 위험 지역을 여행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행 경보 지역을 아무 대책없이 돌아다녀 위험을 자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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