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무 조건없이 만나고 싶다”며 북·일 정상회담 의지를 피력했다. 아베 총리는 2일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조건 없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과거 5명의 일본인 납치피해자가 귀국한 이후 추가로 1명의 귀국도 실현되지 않았다.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처음부터 대응해 온 정치인으로서 통한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또 “납치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2002년 북·일 평양선언에 따라 국교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2002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방북 직후 일본인 13명의 납치 사실을 인정하고 그 중 5명을 일본에 돌려보낸 바 있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일본인 납치 문제의 해결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강력한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사태를 움직일 결의를 보여준 셈이다”라고 평가했다.

아베 총리가 북한과 무조건 대화를 강조한 배경으로 국내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를 대비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납북 일본인 문제를 이슈화한 것이라는 것. 실제로 과거 아베 총리는 납북일본인 문제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주장해 여론의 지지를 받은 있다.

국제 외교무대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북러 정상회담 이후 6자회담 재개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일본도 협상테이블에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포석을 깔아둔 것이라는 해석이다. 

.아베 총리는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제사회와 연대와 동시에 일본이 주체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일 간 상호 불신의 껍질을 깨기 위해선 내가 김 위원장과 직접 마주 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