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강원 고성·속초 지역 화재 최초 발화점으로 추정되는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전신주가 검게 그을려 있다. <사진=뉴시스>

강원도 고성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은 파손된 고압전선 때문이라는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왔다.

강원지방경찰청은 1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고압전선과 개폐기를 연결하는 리드선이 끊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시 동해안 지역을 덮친 강풍의 영향으로 전선이 떨어져나간 뒤 개폐기와 연결된 부위가 전신주와 부딪히면서 불꽃이 발생했다는 것. 이 불꽃이 주변 마른 풀에 옮겨 붙으면서 산불로 이어졌다는 국과수의 판단이다.

국과수의 김정 결과는 한전의 설명과 다르다. 앞서 한전은 화재 직후 "강풍에 날려온 외부 이물질이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과 부딪히면서 강한 아크가 생겼는데, 이때 발생한 불티가 마른 풀에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경찰은 한전이 관리 부실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이런 입장을 냈다고 보고 전신주 관리 등 과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국과수의 정밀 감식 결과를 토대로 한전의 귀책 사유가 인정되면 배상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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