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대표가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 넥슨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디즈니가 넥슨을 인수한다면 어떤 시너지를 얻을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디즈니는 테마파크, 영화배급 사업 등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지만, 국내에선 ‘애니메이션 회사’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17일 중앙일보는 IB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NXC 지분 인수를 둘러싸고 그간 별다른 진전이 없자, 김 대표가 직접 마음에 드는 인수자를 찾아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예비 입찰자로 나선 카카오, 넷마블 및 사모펀드가 탐탁지 않아, 평소 롤모델로 생각했던 디즈니에 인수 제안을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디즈니의 의중은 어떨까. 지금까지 디즈니는 직접 게임 제작에 나서지 않고, 전문 제작사에 IP(지식재산권) 활용 권리를 주는 형태로 게임업계에 참여했다. 대표적으로는 일본 스퀘어에닉스의 <킹덤 하츠> 시리즈, 게임로프트의 <디즈니 매직 킹덤>이 있다. 이밖에 퍼즐 게임도 수십개 출시됐으며, 최근 선데이토즈가 선보인 <디즈니팝>, NHN과 라인이 공동개발해 올해 출시 예정인 <디즈니 토이 컴퍼니> 등도 있다.

디즈니가 제작사를 인수해 직접 게임을 만든다면, IP를 활용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디즈니가 쉽사리 넥슨 인수에 뛰어들지는 의문이다. 디즈니는 주로 캐주얼 모바일게임에 IP를 제공해왔으며, 넥슨은 PC MMORPG가 강점인 제작사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디즈니가 직접 게임을 제작하려 든다면, 몸값 10조원이 넘는 넥슨보다는, 캐주얼 게임 제작이 특기인 다른 제작사를 인수하거나, 직접 프로그래머를 고용하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디즈니가 넥슨에 매력을 느낄 여지는 있다. 디즈니는 2009년 이례적으로 중국의 MMORPG 제작사에 IP를 넘긴 바 있다. 다만 해당 제작사는 MMORPG <디즈니 판타지 온라인(金色幻想Online)> 개발에 나섰지만, 결국 출시로 이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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