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배우 윤지오씨의 국민청원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갈무리>

경찰의 무책임한 신변보호조치를 비난한 배우 윤지오씨에게 경찰이 사과했다.

윤씨는 지난달 30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리고 “신변보호를 위하여 경찰측에서 지급해주신 위치추적장치겸 비상호출 스마트 워치가 작동이 되지 않아 현재 신고후 약 9시간 39분 경과했다”며 “아직까지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 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일 윤씨의 청원에 대한 답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원 청장은 “윤지오씨가 느꼈을 불안감과 경찰에 대한 실망감과 절망감, 그리고 국민 여러분들의 분노를 생각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다.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112 신고가 자동 접수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경찰청에서 스마트워치 개발업체 등과 함께 기기 결함 가능성 등을 포함하여 그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청장은 이어 “문제가 된 스마트워치를 교체하여 지급하고, 윤지오씨가 현재 숙소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새로운 숙소로 옮겼다”며  “윤지오씨가 일상생활에서 불안감을 크게 느끼고 있어 3월 31일 ‘신변보호 특별팀’을 구성하여 윤지오씨를 24시간 동행하며 밀착 보호토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씨가 호소한 숙소에서 반복적으로 기계음이 들리는 점, 환풍구 끈이 누군가에 의해 날카롭게 끊어진 점, 출입문 틀에 기름으로 보이는 액체가 묻어있는 점 등 의심스러운 부분에 대해서도 서울청 과학수사대에서 현장 감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윤씨의 청원에는 게시 이틀 만인 1일 오후 4시 현재  27만8747명이 참여해 고 장자연씨 사건에 대한 여론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윤씨가 직접 올린 청원 외에도 해당 사건에 대한 수사기간 연장 및 재수사, 윤지오씨 신변보호 요청 등이 올라와있다. 세 건의 청원에 참여한 인원 수는 약 138만명으로, 단일 사건과 관련된 청원 참여자 수로는 역대 최다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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