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29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 2층 강당에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황창규 회장이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T가 29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등 5개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KT새노조 측은 이번 주총이 황창규 회장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KT는 이날 우면연구센터에서 제37기 주주총회를 열고 김인회 경영기획부문장(사장)과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또한 유희열 부산대학교 석좌교수와 성태윤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의결됐다.

그 밖에도△재무제표 승인안 △정관 일부 변경△감사위원 선임△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나머지 4개 안도 원안대로 의결됐다. 재무제표 승인안의 경우 전년 대비 100원 오른 주당 1100원의 배당금이 확정됐으며, 이사 보수한도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58억원으로 결정됐다. 감사위원으로는 김대유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안건은 무난하게 통과됐지만 주총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50여명의 경비가 주총장 입구를 지키고 경찰버스까지 대기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이날 주총에서 황창규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고성이 오갔다. 한 주주는 “5G 광고를 하면 뭐하냐. 뉴스에 아현지사 화재, KT채용비리, 황 회장 불법로비 등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황 회장이 퇴진해야 KT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KT 새노조 또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각종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황창규 회장이 주재하는 면죄부 용 주주총회는 결코 인정할 수 없으며 따라서 주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며 “지금 황창규 회장이 있어야 할 자리는 주총장이 아니라 검찰청”이라고 지적했다. KT새노조는 이날 주총 시간에 맞춰 서울중앙지검에 황 회장의 배임죄 등에 대한 신속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도 접수했다.

한편 황 회장은 이날 주총에서 퇴진을 요구한 주주들에게 “피해를 본 주주와 고객에게 송구스럽다”며 “화재 복구와 재발 방지, 신뢰 회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는  “이번 주총과 무관한 질의”라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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