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역삼동 버닝썬 입구 앞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 운영사인 전원산업이 버닝썬의 실소유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연합뉴스 25일 보도에 따르면, 클럽 버닝썬은 서울 강남 르메르디앙 호텔 지하 1층 공간을 헐값에 임대해 사용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버닝썬 영업장이 있던 곳은 지하철역·대로와 인접한 서울 강남의 5성급 호텔 건물의 입지, 260평에 달하는 규모, 유흥주점의 특수성 등을 볼 때 임대료가 지나치게 낮다는 것.

버닝썬은 월 임대료 1천600여만원을 내는 조건으로 2018년 2월부터 5년간 르메르디앙 호텔과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곳이 지하철역과 인접한 곳인데다 서울 강남의 5성급 호텔의 브랜드 이미지, 임대 면적 260평 등에 비하면 월 임대료가 지나치게 낮다.

강남의 오피스 임대 전문업체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세 “서울 (강남)에 200평대 건물 임대 공간 자체가 별로 없고, 유흥업소는 특히 허가가 좀처럼 나오지 않기 때문에 건물주가 부르는 게 값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그 정도 면적에 월 임대료가 최고 4천만원을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메르디앙 호텔과 버닝썬이 헐값 임대차계약을 맺은 배경으로는 호텔 운영사인 전원산업이 버닝썬 내 각종 설비 비용으로 10억원을 부담한 것을 5년에 걸쳐 회수하기 위한 계산에 따른 것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버닝썬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최초 임대차계약은 전원산업이 낸 설비 투자비용을 회수하려는 목적이었고, 이후 버닝썬 매출이 많이 늘어나자 호텔 측이 월 임대료를 1억원으로 올려 챙긴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전원산업의 2017년 감사보고서에는 전원산업이 버닝썬의 지분 42%를 출자했다는 내용이 명기돼 있다. 이 보고서에는 전원산업이 자본금 5천만원짜리 버닝썬에 10억원을 대여해준 사실도 담겼다. 버닝썬의 자본금이 5천만원에 불과한데도 전원산업이 10억원을 대여한 것은 버닝썬의 실소유주가 전원산업이 아니냐는 의심을 낳게 한다.

르메르디앙호텔이 최근 버닝썬과 계약을 해지한 것도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성현 전 르메르디앙 호텔 등기이사가 버닝썬의 대표이사로 재직한 것으로 드러나 유착 의혹도 제기됐다. 

메르디앙은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소유하고 있는 호텔 브랜드다.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전 세계에 105개 호텔이 운영 중이다. 르 메르디앙 서울 호텔의 소유주는 전원산업 이전배 회장이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