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MMORPG <리니지M> 채팅창에 “문재O 죽을래?”를 입력한 유저가 90일 이용정지를 당했다. 앞 단어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18일 <리니지M> 유저 A씨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지난달 게임에서) 적 캐릭터 이름이 ‘문재O’이라 ‘문재O 죽을래?’ 등 발언을 했는데, 90일 이용정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고객센터에) 정지를 풀어달라며 ‘현 대통령을 비하하려던 의도가 아니었고, 게임상 상대방의 닉네임을 부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리니지M> 채팅창에는 규정상 모든 전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입력할 수 없다. 비하 별명 중에서는 ‘쥐박O’는 가능하지만, ‘닭근O’와 ‘문재O’ 등은 불가하다. 다만 A씨는 비하 별명 사이에 특수문자를 삽입해 필터링을 피했다. 더불어 ‘죽을래?’ 등 욕설을 사용한 점이 운영정책 위반으로 지목된 것으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 운영정책에 따르면 상대방에게 심각한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속어 등 행위는 첫 위반 시 최대 30일, 3차 위반 시 90일의 이용정지 처분을 받는다.

A씨가 공개한 게임 스크린샷.

현재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게임 내에서의 대통령 비하 발언 논란’이 화제다. 최근 블리자드가 RTS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대전방 생성 시에 ‘민주당 출신 대통령’의 이름과 비하 별명만 금칙어로 지정한 사실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재인, 노무현 등 이름과 비하 별명은 채팅창에 입력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등 이름과 비하 별명은 가능했다.

본지는 엔씨소프트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A씨에게 이용정지 처분을 내린 사유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해당 이용자가 주장하는 특정 언어나 표현을 사용한다고 해서 제재를 하는 경우는 없다"며
"불건전 언어 사용을 사유로 90일 제재를 받았다면 다른 이용자들이 심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욕설이나 음담패설을 지속했고, 다른 이용자의 신고를 통한 제재로 추정된다. 엔씨는 불건전 언어사용, 게임진행 방해 행위, 채팅창 도배 등 제재기준표에 의한 운영정책을 가지고 있고 운영정책 기준과 명확한 근거에 따라 금칙어 관리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리니지M 운영정책상의 불건전 언어사용 제재기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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