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출발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북미회담 결렬로 가라앉았던 증시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과 전문가들도 회담 결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4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3% 상승한 2202.63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 또한 전일 대비 2.14% 상승한 746.87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겪었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이후 일일 최대하락폭인 1.76%의 하락세를 보였으며, 코스닥지수는 2.78%나 내려앉으며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빠른 반등세를 보이면서 북미 정상회담 결렬의 부정적인 영향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던 목소리도 잦아들고 있다. 특히 ‘노딜’로 회담이 마무리됐음에도 예전과 같이 양국 관계가 극단적인 상황은 아닌데다, 향후 추가 회담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우호적인 분위기로 흐르고 있는 점도 증시 회복에 힘을 보태는 요인 중 하나다.

키움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회담을 굉장히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마무리했고 계속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조만간 정상회담을 다시 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북한 또한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극단적인 사태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볼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지난 2월 28일 한국 주식시장 급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 김영환·문정희 연구원 또한 "2월 28일 한국과 동반 하락한 일본 증시가 3월 1일 반등했고,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5년물 프리미엄은 29bp(1bp=0.01%)에서 30bp로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라며 “회담 결과에 실망한 금융시장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 또한 북미회담의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허진호 부총재보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에서 “국내 금융시장은 북미 합의가 결렬된 당일 주가와 환율이 약세를 보였지만, 향후 대화국면 유지 기대 등으로 추가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 또한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점검회의’에서 “북한 관련 이벤트가 미치는 영향이 대체로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었던 만큼 회담 결과가 국내 금융시장에 직접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을 고려해 단기적인 시장변동성 확대에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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