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경찰서는 전국 180개 지역 맘카페에 허위 광고를 게시한 일당 26명을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가짜 아이디를 동원해 지역 맘카페에 2만 건이 넘는 허위 광고를 게시한 바이럴 마케팅 업체 대표와 의사 등 26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5일 "정보통신망 침해·거짓 의료광고 금지 등 혐의로 광고업체 대표 이모씨 등 회사 임직원 9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허위 광고를 의뢰한 치과의사 황모씨 등 의사 17명도 함께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적발된 3개의 마케팅 업체는 2015년 2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지역 맘카페에 실제인 것처럼 꾸민 180여 개의 후기 글과 댓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들은 800여 개의 포털사이트 계정을 구한 뒤 광고 글을 작성했으며 전국 맘카페를 A 등급부터 E 등급으로 나눠 관리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맘카페에 가짜 아이디를 동원해 광고를 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일당을 검거했다. 경찰은 또 압수물 분석을 통해 광고업체에 허위 광고를 의뢰한 치과·안과 등 13곳도 함께 검거했다. 이들 3업체가 3년 6개월 동안 벌어들인 매출은 약 68억 3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광고주와 3개월부터 24개월까지 계약을 체결한 뒤 광고주가 승인한 시나리에 따라 전국의 지역 맘카페에 허위 광고글 2만 6000여개를 게시했다. 이들은 특정 병원 등과 관련해 카페 이용자가 궁금해 하는 듯한 뉘앙스의 질문을 등록한 뒤 곧바로 다른 계정으로 접속해 허위 경험담을 작성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이들은 또 허위 광고를 게시하기 위해 포털사이트 계정 800여개를 개당 3000원에서 6000원의 가격으로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불법적으로 구입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업체에 가짜 계정을 판매한 일당에 대해서는 추후 계속해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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