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2017~2018년 순이익. (단위: 억원)

[이코리아]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은행부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10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KB,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10조48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조7791억원에 비해 약 7000억원(7.2%) 가량 증가한 것이다. 

지난 회계연도 순이익 1위는 신한금융이 차지했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8.2% 늘어난 3조1567억원으로, KB금융을 878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았다. 반면 KB금융은 4분기 신한금융(235명)의 두배가 넘는 희망퇴직자(615명)가 발생하면서 비용이 증가해 선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최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은행은 2조192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33.5%)을 기록했다. 하나금융 또한 2조2402억원의 순이익으로 3위 자리를 지켰다.

4대 금융그룹의 실적 호조는 은행부문이 이끌었다. 4 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 중 은행부문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75.6%에서 지난해 80.9%로 약 5.3% 증가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전년 대비 33.2%나 증가한 2조2790억원(그룹 순이익의 72.2%)의 순익을 올리며 KB금융을 제치는데 일조했다. KEB하나은행은 전년 대비 0.5% 감소한 2조92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나 전체 그룹 실적의 약 93%를 담당했다.

4대 금융그룹의 은행부문 실적 호조는 이자수익의 증가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연평균 총대출금리는 3.71%, 총수신금리는 1.40%로 예대금리 차이가 2.31%p였다. 이는 지난 2013년(2.53%)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4대 은행의 순이자이익 합계 또한 이같은 예대금리차 증가에 따라 2017년 20조940억원에서 지난해 22조780억원으로 10% 가까이 늘어났다.

정부의 주택자금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비춰 올해 4대 금융그룹 실적이 지난해만큼 호조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은행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피스(COFIX) 산정 방식이 변경되면서 오는 7월부터 약 0.27%p 내려갈 예정이어서, 이자수익 외의 다른 수익원를 찾기 위한 금융그룹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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