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드의 상징 푸른 타원형의 로고. ©AFP=News1
자동차 왕국 미국의 상징기업인 포드가 국제 신용평가사 두 곳으로부터 투자등급을 회복했다. 지난 2005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떨어진 후 7년만이다.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무디스는 22일(현지시간) 포드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등급인 Ba2에서 투자등급인 Baa3로 두 단계 올렸다. 자회사인 포드자동차 크레디트의 신용등급도 Ba1에서 Baa3로 상향조정했다.

또 다른 신평사 피치 역시 지난달 포드자동차와 자회사 포드자동차 크레디트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등급인 BB+에서 투자등급인 BBB-로 한 단계 높였다.

이로써 포드는 금융권에 담보 잡힌 회사의 자존심인 푸른색 로고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

앞서 포드는 경영악화로 지난 2006년 회사 로고를 비롯한 미국 내 자산을 담보로 235억달러를 대출 받아 파산 위기를 넘겼다.

당시 채권단은 돈을 빌려주면서 3대 신평사 가운데 두 곳의 투자등급을 회복하기 전까지 담보를 풀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피치와 무디스가 포드에 투자등급을 재부여하면서 포드는 마침내 푸른 타원형의 로고, 미국 내 공장, F-150 픽업트럭 사업, 머스탱 스포츠카 사업 등을 포함한 자산을 모두 되찾게 됐다.

특히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가 3대 신평사의 투자부적격등급을 벗어나지 못한 상태라 포드의 이번 투자등급회복이 더 의미 있게 평가된다.

포드자동차 창업자 헨리 포드의 증손자 빌 포드 회장은 "담보로 맡겼던 포드 로고는 단순히 자산이 아닌 유산"이라며 "(오늘은) 내 기억에서 가장 좋은 날로 남을 것"이라고 감격했다.

하지만 남은 3대 신평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내년까지 포드 신용등급을 변경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S&P는 지난해 가을 포드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 바로 전 등급을 부여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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