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유진그룹 오너 3세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는 개인 회사 매각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3세 경영인인 유석훈 상무가 부실 덩어리인 개인 회사를 모기업인 유진기업에 팔아 3배 넘는 이익을 챙기고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도 벗어나 일석 이조의 재테크 수완을 발휘한 때문.

유석훈 상무는 유경선 회장의 장남으로 유진기업 주식 3.07%를 보유하고 있다. 유석훈 상무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 회사 선진엔티에스를 한국통운에 처분했다. 

7일 한국통운은 공시를 통해 선진엔티에스 보통주 1만주를 15억4749만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1주당 취득가액은 15만4749원. 공시대로라면 유 상무는 인수 당시 1주당 4만1천원 주식을 3배 이상 오른 가격에 팔아 기막힌 재테크를 한 셈이다. 

선진엔티에스는 2005년 설립된 회사로 도로화물운송 업체로 유진기업 계열사로 편입된 때는 2016년 4월이다. 선진엔티에스의 2017년 재무상황을 살펴보면 매출액 158억원, 영업 이익 1억6900만원을 기록했다. 자본금 1억원에 부채비율은 693.9%에 이를 정도 높다. 전체매출 158억원 중 유진기업 28억3000만원, 우진레미콘17억4000만원 등 계열사 4곳의 매출이 29%에 달한다. 

높은 부채비율에도 불구하고 높은 주식 매각 대금에 대해 유진그룹 관계자는 "주식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매각은 대기업 총수일가의 사익편취를 금지하는 당국의 규제를 의식해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유진기업이 자회사를 동원해 오너 3세의 부실덩어리 개인 회사를 인수한 것이 옳은 결정이었냐는 지적도 나온다. 오너 3세 회사가 아니라면  부채 비율이 700%에 달하는 부실 회사를 인수했겠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 

한국통운의 주주는 유진기업으로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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