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구찌가 검은색 터틀넥 스웨터 신제품을 내놨다가 '흑인 비하' 논란에 휘말려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목부터 눈 아래까지 덮는 검정 스웨터로, 입 주변에 구멍을 내고 붉은 입술 모양을 그려 넣었다.

지난해 2월 열린 2018 가을·겨울 패션쇼에도 등장한 이 옷은 검정 피부에 커다란 입술로 상징되는 '블랙 페이스'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블랙 페이스’는 200여 년간 이어져 온 미국계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이미지다.

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구찌는 트위터 등을 통해 "방한 목적의 울 점퍼(스웨터)로 문제를 일으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즉시 해당 제품을 수거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조직 전반에 걸쳐 다양성을 높이고, 이번 사건을 큰 배움의 기회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명품 브랜드가 인종차별로 비난받는 일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프라다(PRADA)는 미국 뉴욕 맨해튼의 매장에 '프라다말리아'(Pradamalia)라는 액세서리 캐릭터를 내놓았다가 흑인 비하 논란으로 취소했다. 원숭이를 형상화한 이 캐릭터는 검은색에 붉은 입술로 표현됐다.

돌체앤가바나(Dolce&Gabbana)는 지난해 중국 여성 모델이 젓가락을 들고 피자, 스파게티 등을 먹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담긴 홍보 영상물을 공개해 중국 문화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