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가 고정형보다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한 시중 은행 주택자금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시중 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정형 금리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집마련 목적의 실수요자 경우, 고정형 주담대 상품을 신중하게 고려할 시기라고 권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부터 지속된 코픽스 오름세로 인해 이제는 고정 금리와 0.5%p 가량 차이가 날 정도로 역전됐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자금을 조달한 수신상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주담대 상품의 기준 금리 역할을 한다. 16일 기준 코픽스는 1.89%로 전주(1.93%)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해 같은 시기(1.59%)와 비교하면 크게 오른 상황이다.

이 때문에 주요 시중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높아지면 고정금리에 비해 금리가 낮다는 장점도 무색해졌다. 16일 KB국민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잔액 기준연 3.62~4.82%에서 연 3.36~4.86%로, 신규취급액 기준연 3.48~4.68%에서 연 3.26~ 4.76%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혼합형(5년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 전환) 주담대 상품 금리는 연2.82%~4.32%로 변동 금리보다 0.44%p 낮다. 변동형 주담대 상품 금리가 혼합형보다 낮은 곳은 하나은행 정도지만 각각 2.96~4.16%와 3.04~4.24%로 차이가 크지 않다.

일반적으로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높은 현상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 변동금리는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감수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반면, 고정금리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대신 높은 금리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

하지만 코픽스의 지속적인 상승세로 주담대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역전한 상황이 지속되자, 일부 고객들을 중심으로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국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5.5%로 5월(22.2%) 대비 13.3%p 상승했다.

시중 은행과 전문가들도 고객들에게 고정금리 상품을 권하는 추세다. 특히 내집마련을 노리는 실수요자라면 고정금리가 낮은 지금이 대출을 고려해볼만한 적기다. 기존에 변동형 주담대를 받은 경우라도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고정금리 상품으로 갈아타기 전 중도상환수수료를 따져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중도상환수수료는 대출 3년 이후 면제되는데, 그 전에 갈아타는 경우 이자 경감액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지출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또한 DTI(총부채상환비율)와 LTV(주택담보인정비율)이 강화된 만큼 얼마만큼 대출이 가능한지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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