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재하는 2019년도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국민연금이 대한항공·한진칼의 오너리스크 관리를 위한 주주권 행사 여부를 공식 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상징성이 큰 국민연금의 첫 주주권 행사로 인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갑질논란에 시달려온대한항공·한진칼의 경영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들은 16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찬진 위원(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이 제기한 '대한항공, 한진칼에 대한 적극적 주주권 행사 안건'에 대해 기금위원 11명 가운데 8명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금위는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에 적극적 주주권 행사 여부 및 범위에 대한 검토를 맡긴 뒤, 위원회 논의 결과를 토대로 주주권 행사 여부 및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기금위는 대한항공·한진칼의 주주총회가 3월 예정된 점을 고려해 오는 31일 수탁자책임위 논의 결과를 보고 받고 2월 초까지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그간 주총에서 특별히 목소리를 내온 적이 없지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연이은 갑질 논란으로 경영 문제가 드러나자 처음으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구체적인 오너리스크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는 국민연금의 요청에 대해 대한항공이 무성의한 답변으로 일관한 것도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를 검토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 11.56%(2대 주주), 한진칼 7.34%(3대 주주)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현재 국민연금 지분 만으로는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에 미치지 못하지만, 다른 주주들도 오너리스크의 확실한 해결을 바라고 있어 주총에서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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