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방송 '고칠레오' 화면 갈무리

[이코리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홍준표 전 대표의 '대북 70억 달러 퍼주기‘와 ’귤상자‘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14일 팟캐스트 '고칠레오 2화'에서 2017년 대선 당시 홍준표 후보가 "지금 북핵 위기는 DJ·노무현 정권 때 70억 달러 이상의 돈을 북에 퍼줬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한철 지난 얘기 같은데 끝없이 되풀이된다. 벌써 20년째"라고 말했다. 

이날 함께 나온 천호선 재단 이사는 "70억 달러를 현금으로 북에 줬다는 것은 완전한 거짓뉴스다. 이 돈으로 북핵을 개발해 북핵의 책임이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있다고 했는데 그 또한 매우 설득력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간 북한에 보낸 68억 달러 상당의 현물과 현금을 두고 말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68억 달러 중 현금은 39억 달러, 현물은 29억 달러였다"고 설명했다.

천 이사는 "현물은 밀가루와 옥수수, 의약품 등 인도적 지원과 쌀, 철도와 도로 건설 자재, 경공업 원자재 등 정부에서 빌려준 차관"이라며 "현물을 북한 밖으로 가지고 나가 팔아서 핵개발 자금으로 쓰는 방법이 있겠는데 그 많은 액수를 그렇게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현금 39억 달러에 대해서도 "남북 화상상봉센터 확충을 위한 4억5천만원 지원 이외에 99.99%는 민간 교역이나 위탁가공, 개성공단 임금과 사용료 등 분명한 대가가 있는 것들이었다. 이것을 퍼주기라고 하면 세계의 모든 교역이 퍼주기가 되고 우리는 미국과 중국에 엄청난 퍼주기를 하고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된다"고 꼬집었다. 

최근 홍 전 대표가 정부가 북한에 보낸 귤을 두고 '박스에 귤만 들었겠느냐'며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유시민 이사장은 "귤 상자나 사과 상자에 다른 것 담는 것은 그분들이 많이 하셨다. 해본 사람이 안다고,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얘기가 있다"고 비꼬았다.

천 이사도 "노무현 대통령은 그때 아주 고민하며 고통스럽게 특검 카드를 받았고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에 투명하지 않은 거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당시 민정수석으로 이런 과정을 다 알았던 문재인 대통령이 귤 박스에 현금을 보냈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귤 상자 발언은) 논평할 가치도 없다"며 "앞으로 북미관계가 풀리고 남북관계가 발전하면 남북간 경제교류가 활성화되면서 민간차원 상거래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68억 달러가 아니고 6천800억 달러가 될 정도로 남북간 상거래가 이뤄져도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공포가 사라지고 북한이 안보를 위협하는 주체로 인식되지 않는 상황이 된다면 홍준표씨도 그런 해석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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