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 암호화폐 시세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뚜렷한 악재도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갑작스러운 급락세로 반등을 기대하던 투자심리도 다시 얼어붙고 있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1일 오후 1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9.90% 하락한 3654.4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이슈로 6000달러에서 3000달러 중반까지 폭락했던 비트코인은 12월 중순 이후로 반등하며 4000달러 초반에서 횡보해왔다. 하지만 이날 급락세로 인해 다시 40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의 반등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다른 암호화폐들의 하락세는 비트코인보다 심각하다. 시가총액 2위 리플은 전일 대비 12.83% 하락한 0.33달러, 3위 이더리움은 15.51% 하락한 128.13달러를 기록 중이다. 테더, USD코인, 트루USD 등 달러연동 암호화폐를 제외하면, 이날 시가총액30위권 암호화폐는 모두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비트코인캐시ABC, 에이다 등은 전일 대비 20% 이상의 급락세를 보였다.

특이한 점은 이날 하락장의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 시장의 특성 상 이전에도 10% 이상의 하락장은 종종 있어왔지만, 미 금융당국의 규제완화나 채굴업체 파산,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인가 실패, 하드포크 등 뚜렷한 악재로 설명이 가능했다.

반면 이날 하락장은 별다른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발생해 투자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홍콩의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파이’의 티모시 탬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매도세의 직접적인 이유는 찾기 어렵지만 한시간 만에 4만개의 이더리움이 시장에 풀렸다”며 “한 거래소에서 매도가 발생하면 다른 거래소로 도미노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날 급락세에 대해 지난 7일 상승장에 대한 반발 매도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암호화폐 결제거래 플랫폼인 이토로(eToro)의 마티 그린스펀 애널리스트는 10일 CNBC를 통해 “흥미로운 것은 이번 급락세가 지난 일요일 오후 발생한 급등세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는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올해 상승분은 전부 소실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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