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임기를 3년 이상 앞두고 돌연 사임을 표명했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김 총재는 성명을 내고 "내달 1일 사임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성명에서 "평생 가난을 종식시키는 일에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 찬 세계은행에서 총재직을 수행했던 것은 매우 영광이었다"며 "세계적으로 빈곤층의 열망이 높아지고 기후 변화, 기아, 난민 등의 복잡한 문제들로 인해 세계은행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재는 2012년부터 세계은행 총재직을 맡아왔으며 2017년 연임에 성공했다. 사임 사유에 대해 가디언은 관계자 발언을 인용, "개인적 결정"이라고만 전했다. 

다섯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김 총재는 하버드대 의대 교수, 세계보건기구 에이즈국장을 지내는 등 보건전문가로 활동했다. 버락 오바마 정권 때인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에 올라 연임에 성공했다. 그는 총재 재직 기간 동안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고 석탄 전력 투자액을 줄이는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다른 행보를 보여왔다. 미국 현지 언론은 김 총재의 사임은 자의에 의한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밀려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김 총재 후임으로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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