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부가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경남제약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경남제약 거래정지’ 화면이 표시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고의 분식회계 논란에 휘말린데 이어, 경남제약까지 상장폐지를 당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 14일 경남제약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경남제액은 매출액 및 매출채권을 과대계상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해 과징금 4천만원과 감사인 지정 3년, 검찰 고발 등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거래소는 지난 5월 열린 기심위 회의에서 경남제약에 6개월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으나 계획 이행이 불충분했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10일 상장 유지가 결정된 삼성바이오와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의 경우 분식으로 결론난 4조5천억원을 모두 부채로 반영하더라도 자기자본이 플러스(+)인데다,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사업 전망 또한 긍정적인 면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경남제약의 상폐로 제약・바이오업계는 투자가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이미 지난달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 기준 위반을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내면서 된서리를 맞은 바 있다. 이후 기심위에서 상장 유지가 결정됐지만 여전히 검찰 수사 및 행정 소송 등의 문제가 남아있는 데다, 자칫 삼성물산에 대한 감리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금융감독원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감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증폭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국내 판권을 모기업 셀트리온에 되판 금액을 매출로 잡은 부분이 문제가 됐다. 판권 매출 덕에 올해 2분기 실적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면서, 실적을 부풀리기 위한 고의 분식회계아니냐는 의구심을 산 것.

여기에 ‘레모나’로 인지도가 높은 경남제약마저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제약・바이오업계는 한 달 새 무려 세 차례나 대형 악재를 맞이한 셈이 됐다 .

이러한 영향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후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전 한때 28만1000원까지 하락했으나 상장 유지 결정으로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17일 오후 3시 현재 37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지난 4월 10일 기록한 올해 최고가 60만원에 비하면 아직 60% 수준. 상장 유지 결정 뒤의 상승세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또한 지난 11일 금감원 감리 소식이 알려진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는 현재 각각 21만4500원, 7만1500원으로 올해 최고가에 비해 절반 가량 하락한 상태다.

다만 연이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바이오업계가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4주간 코스탁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업종 시가총액 10위권의 평균수익률은 -0.7%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업종의 경우 장기적 사업 전망이 중요한 만큼 단기적 변동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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