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최근 ‘바나나폰’이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바나나폰은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이 사용해 화제를 모았던 기종을 4G 버전으로 개량한 휴대전화다. 본지는 갤럭시, 아이폰 시리즈에 비해 성능이 한참 떨어짐에도, 디자인 하나만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 휴대전화 3종을 살펴봤다.

노키아 바나나폰.

바나나폰

바나나폰은 과거 글로벌 피처폰 기업으로 명성을 떨쳤던 노키아의 휴대전화다. 노키아는 2000년대까지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였다. 하지만 현재는 삼성전자, 화웨이, 애플 등의 고성능 스마트폰 강세에 밀려 뒤처졌다.

바나나폰은 지난달 27일 출시 당시 폭발적인 인기로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다. 카카오톡, 뱅킹 등 생활 필수 앱을 사용할 수 없지만, 틈새시장을 공략에 성공할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일까.

바나나폰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세컨폰’ 포지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워라밸’ 열풍이 불면서, 세컨폰을 장만해 휴대전화를 업무용과 개인용으로 구분하는 직장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컨폰을 업무용으로 사용하다가 퇴근 후 전원을 끄면, 전화 및 카카오톡 지시를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된다.

바나나폰은 ‘고3폰’으로도 이용된다. SNS를 비롯한 대부분의 앱을 사용할 수 없고, 통화와 메시지 기능 위주이므로 불필요한 정보를 차단할 수 있어 수험생들에게 적합하기 때문이다. 또한 독특한 디자인도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한다.

블랙베리 키투.

블랙베리 키투

블랙베리 키투는 물리 키보드가 탑재된 스마트폰이다. 현재 풀스크린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마니아들의 관심에 힘입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블랙베리의 휴대전화는 디자인뿐 아니라,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업무용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보안 성능도 뛰어나다.

블랙베리의 휴대전화는 스마트폰 중심의 휴대전화 시장이 형성된 이후, ‘예쁜 쓰레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경쟁사들의 스마트폰에 비해 성능이 낮고, 자체 운영체제를 사용해 앱 호환성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블랙베리 키투는 기존의 악평을 잠식시킨 모델로 평가받는다. 주요 부품들로 중급형 스마트폰 부품들을 채택했고, 운영체제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전 모델들이 더 마음에 든다는 의견도 있다. 블랙베리는 물리 키보드가 특징인데, 키투는 안드로이드 앱 호환을 위해 키보드 크기를 줄이고, 화면 비율을 늘렸다는 이유에서다.

교세라 카드폰.

카드폰

카드폰은 지난달 22일 일본 교세라가 출시한 초소형 피처폰이다. 명함 지갑에 들어갈 정도로 작고 가벼우며, 디스플레이로 전자책 패널을 채택해 눈의 피로가 적고 배터리가 오래 간다.

카드폰에는 쓸모 있는 기능만 들어 있어, 일부 일본인 사이에서는 메인 휴대전화로 사용해보려는 시도도 나온다. 물론 주된 소비자는 세컨폰을 찾는 ‘미니 제품 마니아’들이다. 이들은 대체로 업무상 연락처를 교환할 때 쓰기 위한 용도로 카드폰을 구매한다.

카드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들로는 음성 통화, SMS, 웹서핑, 알람, 계산기, 달력, 메모장 등이 있다. 단, 내수용으로 제작된 휴대전화이기 때문에 한글 키보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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