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 한화 투수가 불법 베팅에 이름이 거론되자 한화 구단을 통해 결백을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승부조작-불법베팅에 연관된 선수들의 실명이 공개된 가운데, 명단에 이름이 오른 정우람(한화 이글스)이 구단을 통해 결백을 주장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10일 “정우람에게 확인한 결과 아무런 연관이고 그런 일이 없다고 전해 왔다. 정우람은 엄청 황당해 하고 있다. 공식입장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람은 스포티비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정말 어이가 없다. 승부조작이라니, 전혀 사실이 아니다. 구단 홍보팀에서도 전화가 왔는데 ‘결백하다’고 얘기했다. 승부조작을 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제의조차 받은 적이 없다. 이것은 정말 엄청난 명예 훼손이다. 가만히 있으면 오해를 받을 수 있어 법적 대응을 하겠다”며 반박했다.

2015년 승부조작에 가담해 KBO에서 영구제명을 당한 이태양과 문우람이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O의 다른 선수들도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가 있다고 구체적인 실명까지 거론하면서 수사를 촉구했다.

이태양은 “브로커가 선수들의 동영상까지 보여주며 ‘이 선수들이 이렇게 해도 걸리지 않는다’고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추후 재판 가정에서 불법 토토 베팅방 운영자와 브로커 등의 진술과 경기 내용 등을 겹쳐 봤을 때, 이 선수들도 승부조작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태양은 "왜 브로커가 언급한 다른 선수들은 조사를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며 억울함을 표시했다.

이들이 언급한 선수는 정대현, 이재학, 김수완, 문성현, 김택형, 정우람 등이다. 이들은 브로커가 당시 이태양에게 승부조작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등장했다. 브로커는 이태양에게 "정대현, 문성현, 김택형, 이재학, 김수완 이런 애들도 다 한다. 김수완은 자기가 직접 토토해서 직접 베팅을 한다. 김택형은 1번 타자한테 홈런 맞고 그냥 거기서 돈 받아갔다. 간단하다. 정대현은 원바운드 던지고 땅바닥에 던져도 아무 의심을 안 하지 않냐"라고 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현장에서는 정우람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지만 배포한 자료 문건에는 브로커의 실명과 함께 정우람의 이름도 적시돼 있었다. 정우람의 경우 브로커로부터 정보를 받아 불법베팅을 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브로커가 이태양을 안심시키기 위해 무고한 다른 선수들을 끌어 들였을 수 있어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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