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8시43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백석역 3번 출구 인근에서 발생한 온수배관 파열 사고로 주변에 수증기가 가득 차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열 수송관 파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쳤으며 백석 마두  행신 일대의 난방이 중단됐다.

5일 관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께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514 도로에 매설된 한국지역난방공사 배관이 파열됐다. 2.5m 높이의 지반을 뚫고 치솟은 100도 이상의 끓는 물은 순식간에 주변을 덮쳐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다.

난방공사가 누출 배관을 잠그기 전까지 약 1시간 동안 고온의 물이 주변 지역으로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물 폭탄은 사고 지역을 지나던 손모(69)씨의 차량을 덮쳤다. 손 씨는 전신에 회상을 입고 탈출하려 했으나 결국 숨졌다. 손씨는 이날 결혼을 앞둔 딸, 예비사위와 근처에서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구조에 나선 소방관 2명도 끓는 물에 2도 화상을 입었으나 고립된 시민을 업고 구급차에 태우는 등 끝까지 구조 작업에 매달렸다. 소방 당국은 이번 사고로 구급차로 이송한 화상 환자가 총 25명인 것으로 집계했다.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고 병원으로 간 환자까지 합치면 40명이 넘는 시민이 화상을 입은 것으로 고양시는 파악하고 있다. 이 사고로 백석역 일대 2천여 가구가 10시간 이상 추위에 떨어야 했다.

터진 배관은 5일 오전 임시복구된 상태며 완전 복구에는 4∼5일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배관은 외경 1천mm, 내경 850mm에 압력은 12㎏/㎠로, 지름 약 50cm의 구멍이 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현장을 확인한 고양시 한 관계자는 “수송관의 용접 부분이 오래돼 녹이 슬어 있었는데 압력을 견디지 못해 파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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