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22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진 유튜브 채널 '라이언 토이스리뷰'의 영상 일부. 이 영상은 2년 만에 무려 16억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사진=라이언 토이스리뷰 채널 영상 갈무리>

[이코리아] 미국 텍사스주의 7세 소년이 지난 1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유튜버로 등극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유튜브에서 ‘라이언 토이스리뷰’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7세 소년 라이언이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6월 1일까지 벌어들인 수익은 세전 기준 약 2200만 달러인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언은 2위 제이크 폴(세전 수입 2150만달러)을 50만 달러로 제치고 세계 유튜버 수익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5년 3월 처음 유튜브 채널을 연 라이언의 현재 구독자 수는 약 1730만명, 누적 조회수는 약 260억회에 달한다. 2016년 4월 라이언이 워터슬라이드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은 무려 약 16억4580만회의 조회수를 올렸다. 국내 유튜브 영상 중 최고 조회수를 기록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012년 7월 부터 6년간 올린 조회수(약 32억4540만회)의 절반 수준을 평범한 초등학교 1학년생이 기록한 셈.

라이언 토이스리뷰 채널은 주로 라이언이 새로운 장난감 상자를 개봉하고 시연하는 ‘언박싱’(Unboxing) 영상으로 이뤄져있다. 부모의 개입이나 전문적인 설명보다는 라이언이 자연스럽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감상을 말하거나 부모와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포브스는 라이언의 연간 수입 2200만 달러 중 유튜브 영상 시청 시 나오는 광고 수익이 약 2100만 달러를 차지한다고 추산했다. 나머지 100만 달러는 스폰서십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인데, 포브스는 낮은 스폰서십 수입 비중이 라이언과 다른 유튜버들의 차이점이라고 지적했다.

라이언의 높은 인기로 인해 대형 유통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월마트는 올해 8월부터 라이언과 계약을 맺고 ‘라이언 월드’라는 이름으로 의류 및 완구류를 판매하고 있다. 월마트와의 계약까지 고려하면 라이언의 내년 수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유튜브 수입 2위를 기록한 제이크 폴의 뮤직비디오 영상. 지난해 5월 업로드된 이 영상은 현재까지 2억22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제이크 폴 채널 영상 갈무리>

한편 2위는 유튜브 스타 로건 폴의 동생 제이크 폴이 차지했다. 특별한 주제 없이 다양한 일상과 여행, 자신의 노래와 뮤직비디오 등의 영상을 올리는 제이크 폴이 지난 1년간 올린 수입은 무려 2150만 달러. 약 1760만명의 구독자 수와 51억7580만회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 중인 제이크 폴은 지난해 5월 자신이 직접 부른 랩송 뮤직비디오를 업로드해 자신의 최고 기록인 2억2200만회의 조회수를 올렸다. 제이크 폴은 현재 디즈니 채널의 ‘Bizaardvark’ 등 방송 활동도 병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캘리포니아주에 한화 76억원 상당의 저택을 구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면 제이크 폴의 형 로건 폴은 1450만 달러의 수입으로 작년에 비해 6계단이나 하락한 10위를 기록했다. 로건 폴은 지난 2015년 8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뒤 3년 만에 1861만명의 구독자와 41억3590만회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했지만, 지난해 12월 31일 업로드한 ‘자살숲’ 영상으로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자살숲'으로 유명한 일본 후지산 인근 아오키가하라 숲에서 촬영된 영상에, 실제 목을 매달아 숨진 남성의 시체를 얼굴만 모자이크 처리한 채 그대로 내보낸 것.

로건 폴은 우울증이나 자살의 심각성을 경고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비난이 이어지자 결국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이후 로건 폴은 동생과 함께 상위 5% 유튜브 채널만 포함되는 구글의 광고 패키지 상품 '구글 프리퍼드 프로그램'(Google preferred program)에서도 삭제되는 등 타격을 입었다. 포브스에 따르면 해당 영상이 올라오기 전 6개월 간 누적 조회수가 25억 5000만회인 반면 올해 1월~5월 누적 조회수는 6억3000만회로 급락했다.

1억7천만회 이상 조회된 익스트림 챌린지 팀 '듀드 퍼펙트'의 '핑퐁트릭샷' 영상 일부. <사진=듀드 퍼펙트 채널 영상 갈무리>

3위는 5명의 남성으로 구성된 익스트림 챌린지 단체 ‘듀드 퍼펙트’(Dude perfect)가 차지했다. 텍사스 A&M대학의 농구동호회로 시작한 이들의 첫 업로드는 지난 2009년 집 뒷마당에 설치된 농구대에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던진 슛을 성공시키는 영상이었다. 이후 다양한 스포츠 및 야외활동에서 창의적인 도전을 직접 수행하는 영상을 올려온 이들은 현재 3687만명의 구독자와 67억회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다양한 가재도구와 도미노 등을 이용해 탁구공을 일회용 컵에 넣는 ‘핑퐁트릭샷’(Ping pong trick shot) 영상으로 자신들의 최고기록인 1억7565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게임 ‘마인크래프트’ 영상을 주로 올리는 ‘DanTDM’이 1850만 달러의 수입으로 4위를 차지했으며, 남성 뷰티 유튜버인 ‘제프리 스타’(Jeffree Star)가 18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6위와 7위는 모두 한국계 어머니를 둔 게임 유튜버가 차지했다. 한국계 어머니와 미국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하와이 출신 게임 유튜버 마키 플라이어(Markiplier, 1750만 달러)가 6위, 마찬가지로 한국계 어머니와 중국계 아버지를 둔 캐나다의 게임 유튜버 베노스게이밍(VannosGaming, 1700만 달러)가 7위였다. 8위는 아일랜드 출신 게임 유튜버 잭셉틱아이( Jacksepticeye, 1600만 달러), 9위는 유튜브 스타 중 구독자 수 1위(7392만명)를 기록한 스웨덴 출신 게임 유튜버 퓨디파이(PewDiePie, 155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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