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본사<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이 상장 9년 만에 증시에서 퇴출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3일 기업심사위원회 개최해 MP그룹 주권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15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심의,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스닥시장위가 기업심사위 결정을 받아들이면 MP그룹은 2009년 8월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된 뒤 9년 만에 퇴출이 확정된다. 

MP그룹은 2015년 영업 이익이 72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첫 적자 전환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도 89억원, 지난해에는 109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실적도 좋지 않은 상태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501억원, 영업 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매출액 630억원, 영업 손실 8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영업 손실 폭은 대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이다. 

최근 4개 사업연도 연속 적자를 기록 할 경우 상장 폐지 사유에 해당된다. MP그룹의 외부감사를 맡은 안진회계법인은 올해 반기보고서에 '의견거절'을 내놓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미스터피자 홈페이지에 올라온 상장 폐지 결정 관련 공지문

MP그룹측은 “이번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의 상장폐지 결정에 대해 저희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는 그 동안 믿고 응원해주신 투자자와 고객님들께 불편과 혼란을 끼쳐드린 점 깊은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MP그룹은 지난해 9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들어간 뒤  같은 해 10월 1년간의 개선기간을 부여 받아 상장유지를 위해 다방면의 개선안을 빠짐없이 실천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정우현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 전원이 경영에서 물러났으며 전문경영인 영입과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투명경영위원회를 만들어 모든 부분에 걸쳐 보다 투명한 기업경영 체제를 구축 했다”며 “전반적인 기업 개선작업을 위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일부를 매각해 500여억원의 금융부채를 지난 10월에 모두 상환했으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본사 직원의 40%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쉼 없이 뼈를 깎는 노력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MP그룹은 “다시 한 번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 말씀 드리며, 사업에 더욱 매진해 회사를 믿고 투자해준 투자자와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MP그룹은 1990년 미스터피자 1호점 오픈 이후 꾸준한 성장을 통해 피자업계 1위까지 올라섰지만, 2016년 최대주주인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사건을 계기로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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