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제 6차 OECD 세계포럼’ 참석차 방한한 앙헬 구리아(Angel Gurria)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지난 10월 ‘제3차 포용적 성장을 위한 시장회의’ 참석차 방한해 문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두 번째 한국을 방문하는 구리아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문 대통령과 만나 세계경제 동향과 포용적 성장, 디지털 변혁, 보호무역주의 등 주요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보호무역주의와 통상마찰로 세계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이라면서도 “OECD 경제전망에서 한국 부문을 보면 계속 성장하고 있다. 올해 2018년 2.7%, 2019년 2.8%, 2020년 2.9% 성장 전망이다”라며 한국경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이어 미중 무역전쟁의 파급효과를 우려하며 통상마찰 해소를 위해 한국이 OECD와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은 자유무역주의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답하며 구리아 사무총장의 세계경제 진단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포용적 성장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OECD가 주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OECD는 우리 정부와 포용성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디지털 변환 등 당면과제를 핵심의제로 다루고 있어 우리 정부가 정책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삶의 질이 더 중요한 과제라는 점을 세계 공통의 인식이 되도록 OECD가 더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이번 포럼에서는 문 대통령의 언급대로 단순히 GDP를 넘어 삶의 질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이어 기획재정부와 포용성장 연구를 위한 협력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내년 예산이 통과되는 대로 기재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국회가 조속히 예산을 확정지어서 이 MOU가 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구리아 사무총장은 접견 전 최근까지 OECD 대사를 지낸 윤종원 경제수석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으며, 문 대통령에게 한국 경제 및 안보에 관한 보고서 4권을 선물하는 등 친근한 태도를 보였다. 문 대통령이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을 소개하는 자리에서는 “뉴페이스”(New face)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접견에는 OECD 측에서 마르틴 뒤랑 통계데이터 국장, 로미나 보리니 사무총장실 선임자문관, 마사토 하야시카와 사무총장 보좌관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김수현 정책실장을 비롯해 윤종원 경제수석,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의겸 대변인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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