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역전 앞에서 보자.”, “11월달에 만나.”, “가장 최고의 제품은....”

이러한 표현들은 같은 뜻이 두 번 쓰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역전은 역 앞, 월은 달, 가장은 최고와 의미가 겹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 앞에서 보자.”, “11월에 만나.”, “최고의 제품은....”으로 써야 맞는 표현이다. 그런데 지명의 경우에는 뜻이 반복되더라도 고유명사로 쓰이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봤다.

걸프만

‘걸프(gulf)’는 우리말로 ‘만(灣)’이라는 뜻이다. 즉, 걸프만에서 영어를 직역하면 ‘만만’이라는 표현이 된다. 과거 서방 국가들이 걸프 전쟁을 ‘The Gulf War’라고 부르던 것이 이어져 걸프는 해당 만의 고유명사가 됐다. 이에 한국에서도 걸프만으로 부르고 있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리오그란데강

‘리오(rio)’는 ‘강’, ‘그란데(grande)’는 ‘크다’는 뜻의 에스파냐어다. 이를 합친 ‘리오그란데’는 ‘큰 강’이라는 뜻이므로 ‘리오그란데강’에서 에스파냐어를 직역하면 ‘큰강강’이라는 표현이 된다. 하지만 리오그란데 역시 고유명사로 굳어졌기 때문에 리오그란데강으로 표기하는 것이 옳다.

긴린코호수

‘긴린코(금린호, 金鱗湖, きんりんこ)’는 일본의 관광지로 유명한 오이타현 유후시에 위치한 호수다. ‘긴린코’에서 ‘코(호, 湖, こ)’는 호수라는 뜻이므로 ‘긴린코호수’에서 일본어를 직역하면 ‘금린호수호수’라는 표현이 된다. 그래도 우리 외교부에서는 이 호수를 ‘긴린코호수’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호수를 뜻하는 코스이(湖水, こすい)를 긴린코 뒤에 붙여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긴린코코스이’라고 말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고비사막

고비사막은 중국의 내몽골 자치구와 몽골에 걸쳐 있는 사막이다. ‘고비’는 몽골어로 ‘사막’이라는 뜻이다. 우리말로는 ‘사막사막’이라는 표현이 되지만, ‘고비’가 해당 사막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됐기 때문에 고비사막이라고 불러야 한다.

동해 바다, 서해 바다, 남해 바다

우리나라 ‘동해(東海)’, ‘서해(西海)’, ‘남해(南海)’의 ‘해(海)’는 바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해 바다’는 같은 뜻이 두 번 쓰이는 사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동해 바다, 서해 바다, 남해 바다는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의하면 용인되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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