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찰에 출석한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씨.<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경찰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아내 김혜경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재명 지사가 경찰 수사를 비난한 가운데 청와대와 민주당은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코리아>는 혜경궁 김씨 사건의 전말과 함께 이재명 지사에게 제기된 의문점을 살펴봤다.

먼저 ‘혜경궁 김씨 트위터(@08__hkkim)’ 글부터 살펴보자. 혜경궁 김씨 이름이 붙은 이 계정은 ‘정의를 위하여’라는 기치를 내 걸고 201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 공격 대상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친형 이재선 씨였다.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 건 이재선의 처와 딸인데 이 시장에게 덮어 씌우는 이유는”라며 이재선씨를 저격했다.

문제가 불거진 건 이 시장이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서면서부터다. 이때부터 공격 대상이 문재인 당시 후보로 바뀐다. “문재인이나 와이프나…생각이 없어요. 생각이…”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소원이냐? 미친 달레반들”, “문재인이 아들도 특혜준 건? 정유라네” 등의 주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소위 ‘문빠’를 달레반에 비유한 것이나 문 후보를 정유라에 비교한 것은 지나친 표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노무현 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문 후보 대통령 되면 꼬옥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 보자구요”등 저주 섞인 표현은 저급한 인신공격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았다.

올해 6월 경기지사 선거 때는 “전해철 때문에 경기 선거판이 아주 똥물이 됐는데…”라고 비난했고 최성 고양시장에 대해서는 “문돗개” “문따까리” 라고 조롱했다. 또 이 지사를 비판한 누리꾼을 향해 “당신 딸이 꼭 세월호에 탑승해서 똑같이 당하세요~ 니 가족이 꼭 제2의 세월호 타서 유족 되길 학수고대할게~”라는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분노한 네티즌 수사대가 발족됐다. 누리꾼들이 '혜경궁 닷컴' 사이트를 만들어 혜경궁 김 씨 계정주에 대한 추적에 나선 것. 그 결과 누리꾼들은 이 지사 부인을 해당 계정 소유주로 지목했다. 계정주의 영문 이니셜과 거주지, 휴대전화 끝 번호 두 자리, 대학 전공 등이 이 지사 부인과 일치한다는 것. 이정렬 변호사도 트위터 계정의 주인이 김혜경씨가 유력하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이재명 지사는 “아내는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트위터 계정에 쓸데없이 자기 개인정보를 넣었겠나”라고 반박했다. 누군가 음해할 목적으로 계정 정보를 입력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것. 이 지사는 그러나 따로 고소하지는 않았다. 누리꾼들이 이 지사를 의심한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누리꾼들은 “이 지사의 대응 방식을 보면 일단 고소부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건은 반대다. 부인이 범인아 아니면 큰 명예훼손인데도 이 지사는 고소를 하지 않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의 의견도 누리꾼과 거의 일치한다. 경찰이 김혜경씨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면서 상황은 김씨에게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 지사와 부인 김씨는 계속 억울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김씨는 그러면서 경찰이 요구한 휴대폰 제출은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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