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대표이사

[이코리아] 대우건설 김형 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6월 대우건설 사장으로 취임했지만 실적 개선은커녕 주가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대우건설은 공시를 통해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액 8조3452억원, 영업이익 5352억원, 당기순이익 26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8조8522억원)은 5.7%, 영업이익(5805억원)은 7.8%, 당기 순이익(4118억원)은 35.5%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K-IFRS 제1109호 및 제1115호 신회계기준 적용에 따라 발생한 누적효과를 2018년 기초이익잉여금에만 반영하는 ‘누적효과 일괄조정’을 적용하였으며, 전기 및 전년동기 실적에는 소급 적용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3분기까지 대우건설 매출액 8조3452억원 중 주택건축에서만 5조2414억원의 매출이 나왔다. 전체의 62.8%를 차지한다.

대우건설 공시를 보면 올해 3분기 국내 공사 5조386억원, 해외 공사 1조4936억원을 수주해 총 6조5322억원을 수주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국내 공사 7조4790억원, 해외공사 2415억원 수주와 비교된다.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이후 국내 주택건설에도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대우건설도 마찬가지로 국내 시장에서의 수주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문별 신규 수주 내역을 살펴보면 국내 주택건축 시장에서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4조8405억원을 수주해 전년 동기 6조8347억을 수주한 것과 비교해 2조 가량의 매출 감소가 발생했다. 토목 부문에서도 전년 대비 2000억원 가량 감소한 4998억원을 기록하고 있지만 매출 비중에서 토목 부문은 15%에도 미치지 못한다. 해외틀랜트의 경우만이 올해 3분기 1조19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901억원) 보다 1조 가량이 증가했다.

수주잔고를 살펴보면 국내의 경우 24조423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25조2295억원과 비교해 1조 가량이 감소했다. 해외 수주의 경우 올해 3분기 4조7170억원을 수주해 지난해 4분기 5조1449억원과 비교해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주택건축 수주잔고는 지난해 21조3680억원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21조4366억원에 그쳤다.  

대우건설 매출을 떠받들고 있던 주택 부문에서 ‘빨간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 5월 선임 당시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당시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밀실야합식 사장 선임에 대해 산업은행에 경고한다.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임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형 후보자가 2004년 현대건설 재직 당시 공직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노조는 또 "김형 사장이 2011년 삼성물산 부사장 재직 시 호주 로이힐 광산에 1조원 규모의 투자 손실을 유발한 프로젝트 책임자라며 CEO로서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김 형 사장의 임기는 2021년까지이지만 실적이 계속해서 나빠질 경우 대주주인 산업은행도 난처해질 수밖에 없어 임기가 보장될 지는 미지수다. 산업은행으로서는 대우건설 매각을 위해 주가와 실적을 올려야 하는 입장이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대우건설은 김형 대표이사 취임 당시 주가가 6000원대였으나 5개월만에 4700원 선(13일 기준)으로 하락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