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와 김소연 씨 부부가 28일 서울 중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결혼 축하연을 가졌다. 앞서 이들 부부는 지난 5일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아들론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축하연에는 이홍구·김황식 전 국무총리,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한승주·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박원순 서울 시장,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 등 각계 인사 7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슈뢰더 전 총리는 “독일과 한국의 저희 부부가 이 자리에서 하나 되고 통합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처럼, 한반도도 오늘처럼 좋은 날, 기쁜 날을 맞이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축하연은 한국어와 독일어로 진행됐으며, 양국의 하객들을 위한 통역기도 마련됐다. 김소연 씨는 여러 차례 슈뢰더 전 총리의 발언을 통역했다. 

김소연 씨는 슈뢰더 전 총리를 위한 노래 가사 형식의 시를 낭송하고 그림을 선물했다. 그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를 직접 개사한 ‘아워 웨이(our way)’를 낭송하는 동안 울먹였으며, 슈뢰더 전 총리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장모님에게 준비한 선물을 전했으며, 축하연이 진행되는 동안 아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슈뢰더 전 총리는 “제 아내가 하는 말은 무조건 다 맞다. 아름다운 부인의 말을 듣는 것이 평탄하게 사는 길이라고 들었다”라며 “제가 아내에게 약속한 것이 제 인생의 절반은 한국에서 함께 살겠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실천하며 살겠다”라고 말했다. 

김소연씨는 전남대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르부르크대학에서 독어학, 경제학, 일본학을 전공했으며,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NRW 경제개발공사 한국 대표를 맡고 있으며 기업자문회사 유라시아 파트너즈 대표이사다. 김대중·이명박 전 대통령이 독일을 국빈방문 했을 때 슈뢰더 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정상회담 의전·수행을 맡았고, 한·독 간 주요 인사의 통역도 다수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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