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일 오전 바른미래당 등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친형 강제입원’, ‘여배우 스캔들’ 등 의혹과 관련해이재명 경기지사가 29일 오전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50분 경찰서에 도착해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포토라인에 섰다. 이 지사는 “경기지사의 1시간은 1300만(경기도 인구) 시간의 가치가 있다. 귀한 시간에 도청을 비우게 돼 도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찰이 조사하면 밝혀질 일이고 인생지사 새옹지마 아니겠나. 저는 행정을 하는데 권한을 사적인 용도로 남용한 일이 없다.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정을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사필귀정일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사건에 대한 관심보다 우리의 삶을, 나라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경기도가 추진하는 기본소득형 국토보유세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경찰 수사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이 지사는 “모든 경찰이 그런 건 아니겠고 일부 경찰이 오버(과잉)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에 경찰만 있는 건 아니고 검찰도 있고 법원도 있기 때문에 순리에 따라 진실에 접근할 것이고 합리적인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조사실로 향하면서 “(조사는) 빨리 끝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제기된 의혹이 많은 만큼 조사가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바른미래당 성남적폐진상조사특위는 지난 6월 방송토론 등에서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김부선씨 관련 의혹을 부인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강제입원시키려 한 직권남용죄, 자신이 구단주로 있던 성남FC에 여러 기업이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원 이상을 지불하도록 한 특가법상 뇌물죄(또는 제3자 뇌물죄) 등으로 이 지사를 고발한바 있다.

자유한국당과 한 시민도 각각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공표’와 ‘일베 가입 및 검사사칭 허위사실표’로 이 지사를 고발했다.

한편 이날 분당서 앞에는 이 지사의 구속을 주장하는 자유연대(30명)와 이 지사 지지자(50명)들이 충돌,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두 단체가 확성기로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배우 김부선은 경찰에 출석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부선은 29일 오전 자신의 SNS에 “점 빼느라 수고하셨다. 그 점을 놓고 나랑 대화한 건 잊으셨냐”는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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