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외리사지 산수도깨비무늬벽돌 (문화콘텐츠닷컴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작)’

1965년 4월 4일에 미국의 어느 곳에서 한 남자 아이가 태어난다. 그리 돋보이지도 않은 외모와 체격을 가진 그였지만 그의 아버지가 유명한 영화감독이었기에 남자 아이는 겨우 5살 밖에 안 된 나이에 영화배우로 데뷔를 하게 된다. 그 후 그는 어린 나이에 여러 영화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고 1992년에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까지 오르며 비평적 찬사를 받게 된다. 그러나 그에게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으니 바로 마약에 중독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애인과도 결별을 하게 되고 영화판에서도 쫓겨나며 마약 재활원에 들락거리는 초라한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음주 운전과 각종 루머에 휩싸여 지내던 그에게 어느 영화사에서 주연 캐스팅 제안이 들어온다. 그 영화사는 당시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아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여러 캐릭터의 판권을 다른 제작사에 넘긴 상태였고 단 하나의 히어로물만 자신들이 제작할 생각이었다. 영화사는 그 히어로물의 성패에 회사의 운명이 달려 있었기에 온 힘을 기울였지만 고액의 화려한 캐스팅을 할 수 없는 처지인지라 스타성은 있지만 가격이 싼 배우들을 물색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나락에 빠진 그 영화배우에게 기회 아닌 기회가 온 셈이었다.

처음 그 영화사의 간부들은 생각보다 나이가 많고 사생활도 깨끗하지 못한 그가 과연 재기를 할 수 있을까 라며 반대를 했지만 그 히어로물을 맡은 감독의 강력한 추천으로 일단 스크린 테스트를 하기에 이른다. 그러한 소식을 들은 그 영화배우는 이번이 자신의 영화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고 각고의 노력을 한 끝에 스크린 테스트를 받았고 우려하던 영화사의 모든 간부들로부터 오케이 사인을 받아내고는 마침내 그 영화에 캐스팅이 된다. 그리고 얼마 후 개봉한 그 영화는 꺼져가던 미국 히어로물의 재도약을 알리는 계기가 되며 엄청난 흥행을 했고 주연을 연기한 배우는 극찬을 받으며 화려한 재기를 하게 된다.

바로 그 영화가 2008년에 개봉한 ‘아이언 맨’이고 영화사는 현재 ‘어벤져스’ 시리즈로 한창 상한가를 치고 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며 ‘아이언 맨’의 주연인 ‘토니 스타크’를 연기한 그 영화배우가 우리에게도 친숙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다. 이전에도 전 세계는 물론 미국에는 여러 가지의 히어로물이 있었고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단골 소재로 쓰여 왔지만 ‘아이언 맨’의 개봉 이후 현재처럼 전성기를 맞고 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만일 ‘아이언 맨’이 당시 흥행에 실패를 했다면 지금 같은 히어로물의 붐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언 맨’의 흥행의 이면에는 배우와 영화사가 진정으로 갈구한 성공과 미래에 대한 절실함이 밑바탕이 되었다. 우리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그런 절실함을 배워야한다. 지금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갈망을 추구해야만 하는 절실함이 필요한 때란 뜻이다.

문득 우리나라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좋아하고 열광하는 이런 히어로물이 왜 시리즈로 탄생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물론 단편적인 영화와 드라마는 있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함께 공유하며 즐길 수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히어로물이 지금쯤은 제작되어져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양적이나 질적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영화 및 드라마 제작 환경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는 미국의 할리우드와 견주어도 결코 뒤지지 않는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있다. 따라서 현재 집중하고 있는 소재들에서 조금만 시선을 돌려 개발하고 노력을 기울인다면 가능하지 않을까한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불렀던 동요나 들어왔던 얘기 중에 ‘도깨비’란 신기한 존재가 있다. 반만년 우리 역사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도깨비는 사람도 아니고 괴물도 아니고 착한 것 같으면서도 못된 희한한 존재로 우리 머릿속에 항상 맴돌고 있다. 외국과는 차별화된 우리 고유의 독특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활용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각시 도깨비. 낮 도깨비, 외다리 도깨비 (돗각귀), 외눈 도깨비 등 도깨비들에 관해 조금만 더 연구하고 관심을 기울인다면 정말 무궁무진한 캐릭터들이 그 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이런 도깨비들을 소재로 활용하여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히어로물이 탄생하게 된다면 얼마나 자랑스럽고 기쁜 일이 될까하는 신나는 상상을 하며 관계자 여러분의 건투를 비는 바이다.

 

(필자 소개)

한국을 대표하는 공포 미스터리 작가다. 이십대에 유니텔 등 각 PC통신사로부터 최고의 공포 미스터리 판타지 작가로 선정됐으며, 뉴시스에 공포 미스터리 소설 ‘악령의 추종자’를 연재했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하고 연극과 영화 보기를 즐겨했으며 현재는 작가 겸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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