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 2박 3일간의 평양 방문을 마친 뒤 삼지연 공항으로 향하는 공군 2호기에 올라 환송하는 평양 시민을 향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문재인 대통령이 2박3일간의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끝마치고 귀국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백두산 천지 방문을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후 3시30분 북한 삼지연 공항에서 공군 2호기에 탑승해 오후 5시36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평양 순안공항을 통해 이날 오전 중 귀경할 예정이었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백두산 방문을 제안함에 따라 일정이 변경됐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백두산 천지를 방문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백두산 천지에 도착해 문 대통령에게 “(백두산은)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라며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이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 또한 이에 대해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습니다”라고 답했다.

남북 정상이 평화의 메시지를 주고 받은 순간에 대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도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윤 수석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브리핑에서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남과 북의 두 정상 부부가 함께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타전할 수 있었던 것을 1년 전에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다”며 “두 정상에게 천지를 내어준 백두산의 기운은 민족의 하나됨과 평화의 한반도를 위한 서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곧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로 이동해 남북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는 ‘대국민 보고’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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