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무개차를 함께 타고 18일 평양국제공항에서 백화원 초대소로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외신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신들은 18일 남북 정상의 재회를 비중 있게 다루며,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여러 국가가 얽혀있는 북핵문제를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 38노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세계평화에 도움”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3차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성과를 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38노스는 남북이 판문점 선언이후 예술·체육 교류 및 남북연락사무소 개설 등 평화 정착을 위한 조치를 차근차근 취해왔음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정상회담이 평화를 반복해 선언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38노스는 이어 3차회담을 성공으로 이끌고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보수야당과 여론의 반대를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특히 남북관계가 개선될수록 한국의 비용부담이 늘어나 반대여론이 거세질 수 있다며, 문 대통령이 국회 안팎의 반발을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8노스는 또 문 대통령이 북한과 국제사회의 불편한 관계를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문 대통령이 이미 김정은과 트럼프라는 변덕스러운 지도자들을 화해시켰지만, 이미 두 정상 간의 브로맨스가 옅어지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운전사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38노스는 또한 여전히 대북제재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미국과 국제사회를 비판하며, 남북 경제협력을 방해하는 것은 미국과 서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38노스는 문 대통령이 넘어야 할 마지막 장애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한 정권을 들었다. 38노스는 이미 남북 모두 정치적 지도부가 바뀐 상황에서 햇볕정책 시기에 형성된 유대로는 충분하지 못하다며,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38노스는 세 가지 장애물들이 문 대통령이 쉽게 통제할 수 없는 변수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의 노력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38노스는 “한국은 자신의 길을 개척할 자격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로서는 한국의 길이 북핵문제를 해결하고 전 세계에 최선의 결과를 가져다 줄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 타임지, “평화조약·비핵화 진전·경제협력 기대”

타임지는 18일 “김정은과 문재인의 3차 회담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3차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타임지는 북한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하며 불가역적이고 영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번 3차 회담을 통해 종전선언과 평화조약을 향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임지는 이어 3차 회담을 통해 교착국면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다시 속도를 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타임지는 비핵화 증거를 요구하는 미국과 안보 보장을 요구하는 북한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양국 사이의 합의점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타임지는 임종석 비서실장을 인용해 남북 정상이 이번 회담을 통해 당장 비핵화 돌파구를 찾는 것 보다는 국경지대의 비무장화를 위한 의미있는 성과를 내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임지는 또한 3차 회담이 남북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임지는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에는 도로·철도·전기 등 북한 내 인프라 구축을 위한 경제협력 프로젝트가 포함돼있다며, 남북 경협이 장기적인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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