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골드만삭스의 암호화폐 투자 철회 소식으로 급락한 암호화폐 시세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측에서는 “가짜뉴스”라며 투자 철회 관련 언론 보도를 부인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암호화폐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오전 11시 기준(한국시간)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33% 하락한 6293.05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 주 한때 약 7400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시세는 골드만삭스 투자 철회 보도 이후 6200~6300달러 선에서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다.

다른 암호화폐들의 사정은 더욱 안좋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8.86% 하락한 180.02 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를 연이어 갱신하고 있다. 시가총액 3위 리플은 4.43% 떨어진 0.26달러, 비트코인 캐시는 8.96% 하락한 431.62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시가총액 30위권 암호화폐 중 달러 연동 암호화폐 테더를 제외하고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스텔라(0.20달러, 전일 대비 3.04% 상승) 뿐이다.

암호화폐 하락세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서 골드만삭스가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서 발을 뺀다는 소식을 보도한 후 시작됐다. 6일 골드만삭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마틴 차베스가 해당 보도를 부인했지만, 암호화폐 시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차베스 CFO의 발표 이후에도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일만한 소식이 이어졌다. 지난 10일에는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가 달러 연동 가상화폐인 ‘제미니 달러’, ‘팍소스 스탠더드’ 등 2종의 신규 스테이블코인(가격 변동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암호화폐)를 공식 승인했다. 11일에는 미국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블록체인 스타트업 서클, 암호화폐 전문 운용사 디지털커런시그룹(DCG), 폴리체인캐피탈, 프로토콜랩스 등이 함께 '블록체인협회'를 공식 발족시키고 암호화폐 시장 발전을 위한 입법 로비활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잇따른 뉴스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게다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1일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크립토에셋매니지먼트’의 대표 티모시 에네킹에 대해 증권법 위반 혐의로 20만 달러의 벌금과 업무정지명령을 내렸다. 또한 암호화폐 중계사이트 ‘토큰랏’ 운영진에 대해서도 브로커 기업으로 등록하지 않았다며 56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암호화폐 관련 헤지펀드·웹사이트에 대한 첫 벌금 부과로 강력한 규제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암호화폐 시세 회복에 대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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