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MLB 홈페이지

류현진이 아쉬운 투구 내용으로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경기 첫 3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냈기에 더 안타까운 결과였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11피안타 8탈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팀이 3-7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3회초까지는 완벽한 투구였다. 3이닝 동안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3이닝 동안 39구를 던지며 삼진 4개를 뺏어냈다.

하지만 4회 안타 4개를 허용했고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의 포구실책이 겹치며 3점을 헌납했다. 5회에도 안타 4개를 맞으며 2점을 추가로 내줬다. 6회에는 안타 2개를 내주며 흔들렸지만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MLB닷컴 게임데이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은 포심 최고구속이 시속 92.2마일(148.4km)까지 나오며 경기 초반 구위는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다. 3회까지 포심 평균구속은 90.7마일(146.0km)로 평소보다 빨랐다. 

하지만 4회부터는 힘이 떨어진 듯 보였다. 포심 평균구속이 88.0마일(141.6km)로 급락했다. 이에 변화구 비중을 높였지만 오히려 메츠 타자들이 변화구를 노리면서 커터(4피안타), 체인지업(3피안타), 커브(2피안타)가 고루 난타당했다.

이날 류현진의 구종 비율은 포심 30.7%(27구), 체인지업 26.1%(23구), 커터 20.5%(18구), 커브 17.0%(15구), 투심-스플리터 2.3%(2구), 슬라이더 1.1%(1구)였다.

포심은 경기 후반 구속이 하락했지만 가장 효과적인 구종이었다. 삼진은 4개를 뺏어냈고 아웃카운트도 가장 많은 6개를 잡았다. 반면 주무기인 커터는 안타를 4개를 맞으면서 아웃카운트는 2개 밖에 만들지 못했다.

이날 류현진은 투구내용도 좋지 못했지만 수비 지원도 받지 못했다. 그랜달의 결정적인 포수 실책이 있었고 우익수 알렉스 버두고와 유격수 엔리케 에르난데스도 한 차례씩 아쉬운 장면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으로 무너지지 않고 6이닝을 버텨냈다. 첫 3이닝은 완벽했던 만큼 오히려 다음 등판이 기대되는 경기였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이어지는 신시내티 레즈 원정 3연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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