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공시의무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였고, 이에 따라서 서울중앙지검이 2018년 8월 1일에 사건을 특수2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하였다.

고발 내용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매수청구권을 미국 바이오젠사에 부여하고도 고의로 공시를 누락했다고 판단해 검찰에 고발했다는 것이다. 

상장기업은 기업의 경영과 관련된 내용을 주주의 투자 의사에 참고할 수 있도록 성실하게 공시하도록 되어 있으며, 이를 어겼을 경우 감독기관은 고의 여부를 따져서 제재를 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고의적으로 기업이 불성실 공시를 한 경우는 검찰에 고발조치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해외건설 현장의 주요한 공시 내용을 누락한 현대건설은 불성실공시 라는 지적도 받지 않고 있다. 어찌된 연유인지 그 전후 내용을 살펴보자. 2014년 리비아 내전이 격화되자 정부는 리비아 건설공사 인원 철수명령을 내렸다.

정부의 철수 명령에 따라서 건설회사별 철수 계획이 수립되고 철수를 하였다. 당시 리비아에서 건설공사를 하고 있던 건설회사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었다. 두산중공업은 보일러 시공을 맡은 업체였다.

국토교통부가 만든 리비아 건설회사 지도를 보면 현대건설이 트리폴리 웨스트화력발전소와 알 칼리즈 발전소와 사리르발전소와 400KV 송전선 2곳의 공사를 하고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대우건설이 즈위티나 발전소 건설을 하고 있었다.

리비아공사를 중단하고 철수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형편이 어려울 수 밖에 없었다. 2014년 기사에는 전전긍긍과 손실 불가피 라는 표현도 등장하였다.

리비아 내전이 일단락되자 다시 리비아 건설공사 재개를 알리는 기사가 2017년부터 2018년 6월까지 꾸준히 있었다. 이런 신문기사를 보면 리비아에서 2014년 8월에 철수한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공사를 하지 않았음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의 2015년 1분기부터 2018년 2분기까지 공시 내역을 보면 그렇지가 않다. 2014년 4분기 공시를 보면 사리르발전소는 공사가 완료된 것으로 되어 있으며, 알칼리즈 화력발전소와 400KV 송전선 공사 두 건은 공사가 거의 완료된 상태였음을 알 수가 있다. 반면에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 공사는 34% 정도 진행된 공사 초기 단계였음을 알 수가 있다.

2014년 4분기 자료와 비교해보면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 공사 진행이 조금 더 진행이 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나서 2015년 2분기와 3분기와 4분기에는 공시를 아예 하지 않았다. 이것은 불성실 공시다. 

그러다가 2016년에 1분기에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 공사가 46% 진행된 것으로 공시를 하였다. 2분기에도 46%로 공시를 하였고 3분기 및 4분기에는 48%로 공시를 하였다. 2017년 1분기에는 50%로 공시를 하였다가 2분기에는 다시 48%로 3분기에는 49%로 4분기에는 다시 공시를 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공시를 엿장수 가위질처럼 하였다. 이것도 명백한 불성실 공시다.

2017년부터 리비아 공사재개 기사가 나오자 2018년 1분기와 2분기에 슬그머니 리비아 공사현장 4곳에 대하여 전체적으로 다시 공시를 하였다. 다른 공사현장은 2015년 1분기 대비하여 별차이가 없으나 유독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 공사 현장만 35.7%에서 50.8%로 15% 추가로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되어 있다.

공시를 했다 안 했다 한 것만으로도 불성실 공시를 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심각한 것은 2015년 1분기 마지막 공시 후에 공사가 완전히 중단되고 2,3,4분기에 공시도 전혀 하지 않다가 2016년 1분기에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의 추가공사가 10% 진행되었다는 것과 2018년 1분기 기준으로는 15% 추가공사를 하였다는 공시한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모두가 철수한 그 시점에 그 현장에서 누가 공사를 진행하였다는 말인가? 

반면에 대우건설은 즈위티나 발전소 공사를 매 분기별로 공사진행 없음을 비교적으로 성실하게 공시를 하였다. 현대건설과 대비하면 대우건설은 2015년 4분기를 제외하면 모범적인 공시를 하였고 현대건설은 제멋대로 공시를 한 것이다. 

이제 금융감독기관은 현대건설의 트리폴리 웨스트 화력발전소의 2015년 1분기 이후부터 2018년 1분기까지 15% 추가공사 진행의 사실여부 확인과 오락가락 공시의 고의성 여부를 확인하고 마땅한 조치를 취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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