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국내 최대 게임업체인 넥슨에 업계 최초의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3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넥슨지회(이하 넥슨 노조)는 설립 선언문 발표를 통해 “크런치모드를 워라밸모드로 바꿀 게임업계 제1호 노동조합을 세운다”고 밝혔다.

넥슨 노조는 “국내 게임산업은 시장규모 12조원대로 급성장했지만 정작 게임을 설계하고 만드는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처지는 매우 열악하다”며 “포괄임금제라는 명목으로 야근이 공짜가 됐고 빈번해진 크런치모드(게임 출시 직전 고강도 근무체제를 유지하는 것)로 장시간노동의 과로는 일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설립 선언문을 통해 ▲불합리한 업무 지시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었습니까? ▲우리는 불합리한 업무 지시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었습니까? ▲우리는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아왔습니까? ▲우리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보장받았습니까? 등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이어 “노동조합을 통해서 노동자는 회사와 대등할 수 있다”며 “개인은 부당함을 오롯이 혼자 짊어져야 했지만, 모이면 서로의 울타리가 된다”고 설립 취지를 알렸다. 이어서 “회사와 사회와 게이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노동조합으로 자리 잡겠다”고 강조했다.
넥슨 노조는 지난 4월 노조를 설립한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민노총 화섬식품노조를 상급단체로 삼았다. 

넥슨코리아 법인과 넥슨네트웍스, 네오플, 넥슨지티, 넥슨레드, 엔미디어플랫폼 등 넥슨 그룹의 자회사 및 계열사들을 가입 대상으로 했다.

게임업계는 넥슨 노조의 설립을 통해 근무 환경 등 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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