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미국의 철강 쿼터(할당)에 대한 ‘품목 예외’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연방관보에 접수된 품목 예외 신청서를 보면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포스코의 자동차강판 전문 가공센터 POSCO AAPC가 품목 예외를 신청했다. 품목 예외는 미국 내에 있는 기업만 신청할 수 있으며 외국기업의 미국 현지법인도 가능하다.

POSCO AAPC는 "변압기 제조에 필요한 방향성 전기강판을 포스코 본사로부터 수입하고 있다며 일정량을 계속 한국에서 수입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앨라배마주에서 변압기를 만들어 판매하는 현대일렉트릭의 미국법인도 포스코 전기강판이 필요하다며 품목 예외를 요청했다. 현대제철 미국법인은 현대차와 기아차, 자동차부품업체의 현지공장에 공급하는 냉연과 튜브 등 일부 자동차용 철강을 제외해달라고 신청했다. 현대제철은 해당 품목을 한국에서 수입하지 못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미국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부품업체 대원 아메리카도 스테빌라이저 바와 코일 스프링 제조 등에 필요한 포스코 철강에 대한 품목 예외를 신청했다.

앞서 우리나라는 25% 관세를 면제받는 조건으로 철강 수출을 2015∼2017년 평균 물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를 수용했다. 하지만 품목 예외를 받으면 미국 상무부가 승인한 물량만큼은 쿼터를 적용받지 않고 수출할 수 있다.

미국 당국의 승인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지난 5월 유정용강관 튜빙과 케이싱 등 14개 품목의 예외를 신청한 세아제강은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미국 상무부는 심의 과정에서 품목 예외에 대한 반대 의견도 접수 받는데, US스틸과 AK스틸 등 미국 철강업체들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이 신청한 품목을 미국에서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며 품목 예외에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무부가 우리 기업의 예외 신청을 받아들일지 예측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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