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김학범 감독이 “일장기가 우리 태극기 위에 올라가는 건 눈을 뜨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3일 인천공항 입국 직후 인터뷰에서 대회 2연패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리며 이 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어제는 선수들과 잠깐 이야기하며 차분하게 지냈다. 우승 후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좋은 성적과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선수들을 성원해준 축구팬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 전부터 인맥 논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김 감독은 “그런 부분들은 가슴이 아팠다. 불신이 팽배해져 있었다. 저희의 마음 속에는 오로지 정면돌파로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밖에 없었다. 팀을 위해 성적을 내고, 선수들과 함께 힘을 합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을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을 꼽았다. 김 감독은 “우승을 결정짓는 데 가장 중요한 승부였는데,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잘해줬다”고 뒤돌아봤다.

한일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말한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에게 ‘일장기가 우리 태극기 위에 올라가는 건 눈을 뜨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우리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와일드카드로 참가한 3총사 손흥민(토트넘), 황의조(감바 오사카), 조현우(대구)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번만큼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고생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본인들도 절박했지만, 정말 혼신을 다했다. 제가 봐도 안타까운 생각이 들 정도였다.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제 몫 이상을 해준 것 같아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도쿄 올림픽 구상에 대해서는 "아직 그것까지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고 대답한 뒤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K리그로 이어져서 선수들도 팀에 들어가서 멋진 축구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이를 계기로 많은 팬들이 운동장을 찾아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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