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GS그룹 오너4세가 운영하는 엔씨타스 청산을 두고 ‘눈가리고 아웅’식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엔씨타스는 지난 4월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기 위해 회사를 청산 종결했다. 이 회사는 GS그룹 오너 4세들이 모여 설립한 회사로 건물 관리 유지 업무를 주 사업으로 하고 있다.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전무가 29.30%로 가장 많고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의 장녀인 허정현씨가 21.92%로 그 다음이다. 또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의 장남인 허주홍 GS칼텍스 부장과 허주홍 부장의 동생인 허태홍씨,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의 장남 허치홍 GS리테일 부장은 각각 12.76%와 10.44%, 7.80%를 갖고 있었다.

이 회사는 주로 GS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며 실적을 쌓았다. 지난해 매출액 371억원의 26.4%인 98억원이 내부거래로 올린 금액이다. GS리테일의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이 91억원, 피앤에쓰도 7억원을 이 회사에 일감을 줬다.

엔씨타스는 지속적으로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일자 올해 초 회사 청산 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월 GS건설은 자회사였던 이지빌 상호를 자이에스앤디로 변경했다. 자이에스앤디는 엔씨타스가 맡아서 운영하던 일감과 인력을 대부분 흡수했다. 본지가 최근 구인 공고를 살펴본 결과 예전 엔씨타스가 맡아서 한 미화 업무 등의 구인을 자이에스앤디가 맡아서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이에스앤디는 홈네트워크 설치와 정보통신공사, 주택관리업 및 전자경비업을 주요 사업목적으로 하는 곳이지만, 최근에는 미화 등의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타법인을 인수하는 등 사업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는 일감몰아주기 제재 대상으로 언급되던 엔씨타스를 표면적으로 청산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여전히 GS그룹 내로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반증이다. 자이에스앤디는 GS건설이 지분 85.6%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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