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열린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연설 중인 문재인 대통령. <사진=효자동 사진관 홈페이지>

[이코리아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6~10일 전국 성인 2510명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전주 대비 5.1%p 하락한 58.1%, 부정적 응답자는 6.0%p 오른 36.4%로 나타났다.

임기 1년 3개월차를 맞은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전임 대통령들에 비하면 낮은 편은 아니다. 리얼미터에서 조사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같은 시기(2014년 5월) 지지율은 약 51.2% 수준. 이명박·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이미 1년차에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져 퇴임까지 50% 지지율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북미 회담과 6·13 지방선거로 한창 지지율이 높았던 지난 6월 2주 조사결과(긍정 75.9%, 부정 19.0%)에 비하면 최근의 하락세는 무시하기 어렵다. 2년차에 들어선 전임 대통령들의 지지율 하락에는 불법대선자금, 광우병 사태, 세월호 사고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문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 하락에는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 방식 및 국민연금 개편안 논란, 연이은 드루킹 특검 보도, 인터넷 은행 은산분리 규제 완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청와대 정책에 대한 정부 관료들의 반발 기류가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낸 대북정책의 경우 여론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지만, 소득주도 성장정책의 핵심인 최저임금 인상을 비롯해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국민연금 개편, 인터넷 은행 은산분리 문제 등은 여론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논쟁적인 이슈다.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강력하게 정책을 추진해온 문재인 정부가 여론의 지지라는 동력을 상실할 경우, 청와대 방침과 생각이 다른 관료들의 불만이 표면화될 수 있다는 것.

특히 박원석 정의당 전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와 정부 간의 갈등설을 제기했다. 박 전 의원은 최근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 경험을 언급하며 “(정부가) '대통령 말도 안 듣는다', '자료도 안 내놓는다', '조직적 저항에 들어간 것 같다', '말을 할 수 없는 위치라 답답하다', '밖에 나가 인터넷 언론사라도 만들어 말하고 싶은 심정이다' 등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이어 “(청와대와 정부) 갈등이 꽤 심각한 상태까지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균형추가 이미 기운 것이 아닌가 싶다. 문자 그대로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도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경제관료들에 대해 “흔히 '모피아'라고 부르는 대한민국 관료 기득권층의 상징이자 몸통”이라며 “문재인 정부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인 진짜 적폐는 ‘관료’”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박 전 의원이 만난 인물이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의혹에 대해 “장 실장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박 전 의원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도 없다. 완전히 틀린 추측”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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