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수 SPC부사장<사진=뉴시스>

[이코리아] SPC그룹이 마약혐의로 구속된 허희수 부사장을 경영에서 영구 배제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SPC 그룹은 허희수 부사장의 대마 밀수 및 흡연 혐의 사실이 공개되자 입장문을 내고 사과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SPC그룹은 7일 입장문을 통해 “허희수 부사장에 대해 그룹 내 모든 보직에서 즉시 물러나도록 하였으며, 향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SPC그룹을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드린 점 사과 드리며, 이번 일을 계기로 법과 윤리, 사회적 책임을 더욱 엄중하게 준수하는 SPC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 드린다”고 강조했다.

SPC 그룹의 발빠른 대처는 최근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등 재벌 3세의 갑질 파문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 이미지가 하락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허희수 부사장의 경우 갑질과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재벌 3세의 일탈 행위에 비판적인 여론을 감안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SPC 그룹의 이같은 결정에는 허영인 회장의 진노가 결정적이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영구 배제'에 방점이 찍힌 것은 한진 사태가 반면교사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진그룹은 땅콩 회항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조양호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3년여만에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시켜 여론의 지탄을 받았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조현민 물컵 사건으로 비난이 일자 뒤늦게 두 자녀를 경영에서 배제했다.

허희수 부사장은 액상 대마를 밀수해 흡연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는 허씨가 공범과 대만 등지에서 액상 대마를 들여온 것으로 보고 있다.

허 부사장은 SPC 허영인 회장의 차남으로, 2005년 SPC 그룹의 지주회사인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했다. 2014년엔 파리크라상 전무로 승진해 해외 사업을 담당했다. 지난 2016년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같은해 7월 수제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국내 론칭으로 경영 능력을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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