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방송인 김어준씨의 ‘이재명 음모론’이 화제다. 김씨는 지난 4일 공개된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절대 악이라는 기준을 세워버리면 분열시키기는 쉽다. 보수진영의 최종 목표는 이 지사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실패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절대 악으로 만들어 진보진영을 분열하려는 세력이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김씨가 주장한 음모론은 온라인에서도 찬반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음모론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음모론이라니 말도 안된다, 이재명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은 언론이 생산한 것인데 그렇다면 언론이 음모를 꾸몄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음모론에 찬성하는 이들은 “김어준의 예측이 들어맞은 적이 한두 번인가. 미투 때도 촌철살인 같은 예측이 상당부분 적중했다. 이재명 음모론도 공작 냄새가 난다”고 김씨 주장을 거들었다.

김어준은 지난 2월 24일 “미투운동이 문재인 정부와 진보 인사를 겨냥한 공작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씨는 “최근 미투 운동하고 권력 혹은 위계에 의한 성범죄 이런 뉴스들이 엄청나게 많다. 이걸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느냐. 첫째 섹스, 좋은 소재 주목도가 높다.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며 “그러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매체를 통해서 등장 시켜야 되겠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를 분열시킬 기회다’라는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의 이 발언은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됐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성폭력 피해자를 공작원으로 모독한 김어준은 즉시 모든 방송에서 하차라하”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도 비난에 가세했다. 금태섭 의원은 “진보적 인사는 성범죄를 저질렀어도 방어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 많이 실망스럽다”라고 비판했다. 반면 같은 당 손혜원 의원은 “금태섭 의원님, 이거 댓글단의 공작입니다. 요즘 김어준 씨 공격받는 댓글집단의 그림자가 확연하다. 전체 맥락과는 달리 딱 오해할만하게 잘라 편집,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어야”라며 김어준을 옹호했다.

한편 김어준씨는 지난 4일 방송에서 “보수세력과 작전세력이 이 지사를 ‘절대 악’으로 만드는데 상당 수준 성공했다. 이건 이 지사를 지지한다, 지지하지 않는다와 전혀 무관한 얘기다. 존재하는 부정적인 인식이 예전부터 있다. 이 부정적인 인식을 싹 모아서 절대화하는 거다. 이건 디바이드 앤 룰(divide and rule, 분할 통치)의 기초로 이렇게 되면 정치인도 지지자도, 이 지사 근처에 가려고 하지 않는다. 이미 절대 악으로 작업이 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음모론을 설명했다.

김씨는 이어 “이 지사에게 원래 비호감을 갖고 있던 사람도 있고, 이 지사의 낙마가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사람도 있다. 또 여기에 ‘포스트 문재인’을 철저하게 제거하고 싶은 또 다른 욕구도 있다. 이쪽저쪽 욕구와 기획이 딱 붙어지면 이러한 작업이 대규모로 일어날 수 있다. 그 작업은 진행 중이고 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도 작용 중이다. 이 지사가 가진 한계와는 별도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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