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 <사진=뉴시스>

[이코리아이석구 국군기무사령관이 24일 국회에 출석해 기무사 계엄 문건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이 사령관은 24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누가 (기무사 계엄 문건) 작성을 지시했느냐”는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의 질문에 대해 “제가 들은 것과 본 것이 차이가 있는데, 기무사령관 이상의 지시에 의해 작성됐다고 들었다”고 답했다. 문건 유출 과정에 대해서는 “저희 부대에 대한 사이버 댓글 사건 관련 압수수색 때 문건이 같이 나간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령관은 수사기관이 직접 유출한 것이냐는 정 의원의 추가 질문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보고 시점과 상황에 대해서는 이 사령관과 송영무 국방장관의 증언이 엇갈렸다. 이 사령관은 “송 장관에게 보고할 때 송 장관이 바쁘니까 놓고 가라고 했다는데 맞느냐”는 무소속 서청원 의원의 질문에 대해 “이 사안의 위중함을 인식할 정도로 그렇게 대면보고를 했다”고 답했다. 이 사령관은 당시 혼자 보고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라고 답하며 “송 장관도 위중한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령관은 이어 보고 시간에 대한 황영철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11시38분 장관실에 들어가 위중함을 인식할 정도의 대면보고를 드렸다”고 재차 답했다. 황 의원이 “상당한 시간 머물렀느냐”고 묻자, 이 사령관은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할 정도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놓고 가라고 해서 놓고 간 게 아니라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송 장관은 이 사령관과 달리 보고 시간이 5분 정도에 불과했다고 진술했다. 송 장관은 “11시38분은 장관실에 들어온 시간이고, 10분 정도 대기했다. (보고 시간은) 50~55분 정도, 그리고 제가 나간 건 55분이다”라며 “정확한 건 보좌관들이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이어 “그 문건은 아니고 지휘 일반 보고를 받았고, 이것(기무사 문건)은 두꺼워서 다 볼 수 없으니 놓고 가라고 했다”며 “그날 일정이 바빠서 다 끝난 다음 퇴근하기 전에 봤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문건 공개 시점에 대해 “혼자 보고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다”며 “수사는 꼭 해야 하는데, (그때는) 오픈시킬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송 장관은 이어 “그때 지방선거도 있고 남북대화도 있고 밝힐 수가 없어서, 지나가면 확실한 수사를 시킬 예정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령관과 송 장관의 진술이 엇갈리자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도 사실관계에 대한 추가 질의를 이어갔다. 황 의원은 송 장관에게 “이 사령관은 송 장관에게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할 정도로 보고했다고 하고, 송 장관은 이 사령관에게 그냥 놓고 가라고 했다고 한다”며 “왜 거짓말을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장관은 이에 대해 “저는 평생 정직하게 살아왔다. 저는 증인이 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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