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제주시 일도1동 제주이주민센터에서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주 예멘 난민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인권 상담을 진행했다.<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제주 예멘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세미나가 18일 오후 2시 제주이주민센터에서 열렸다.

제주외국인평화공동체, 제주NCC, 제주 YMCA가 공동주관하고 NCCK(한국기독교회협의회), 제주CBS, 제주기독신문이 후원한 이 세미나는 예멘 난민에 대한 가짜뉴스와 오해를 바로 잡고 난민을 위해 기독교가 나갈 방향을 모색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날 세미나는 제주NCC 총무인 김인주 목사가 사회를 맡았고, 박준범 인터서브 코리아 대표, 이호택 국제난민지원단체 피난처 대표, 이승일  목사(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 등이 발표를 진행했다.

세미나에서는 13년간 예멘에서 외과 의사로 봉사활동을 펼친 박준범 대표의 경험담이 눈길을 끌었다.

박준범 대표는 “난민은 영어로 displaced person으로 즉 거주지에서 떨어져나온 사람을 뜻한다. 전쟁을 피해서 온 사람들을 가짜 난민, 진짜 난민으로 구분할 게 아니라 본토를 떠날 수밖에 없던 한 인간으로 보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예멘인들이 여성을 핍박하기 때문에 성폭행을 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는데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이들은 종교상 술을 먹지 않기 때문에 술로 인한 범죄가 없고 여성을 약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제주로 온 예멘인들이 대부분 젊은 남성인 점과 관련해 ”가족이 함께 움직이면 항공료를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20~30대 아들이나 가장을 먼저 보내 자리를 잡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러리스트가 섞여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테러리스트는 이슬람 중 1% 미만인 그룹인데다 예멘 사람들도 당황스러워하는 존재다. 이번에 제주에 온 이들은 평범하고 온순한 무슬림이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예멘 난민을 대함에 있어 유의할 점도 말했다. 박 대표는 “이슬람은 명예를 중시하는 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가족을 모욕하는 언사를 했을 경우 폭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최근 제주 한림에서 발생한 예멘인들 간의 다툼 역시 이같은 이유로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멘인들은 종교적으로 예민하기 때문에 선교를 한다는 이유로 이들을 무조건 예배에 참석시키기 보다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기도를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호택 대표는 “난민 문제는 성경적으로 하나님이 주신 기회다. 믿음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연습하고 실천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승일 목사는 “우리는 성경에서 도피 중인 사람들을 항상 마주한다. 이들은 고향을 떠나 가족, 친구와 헤어져야만 했고 알지 못하는 곳에서 산다. 오늘날 난민에 대한 성서적인 요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스스로 묻고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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