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친박계와 전면전을 선포했다.

김 권한대행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 호가호위한 세력이 한국당의 개혁을 부정하고 당내 갈등만 야기하고 있다. 그동안 국민에게 싸우는 모습을 보이기 민망해 대응하지 않았지만 이제부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에 잔류파는 없다. 친박과 비박만 존재할 뿐이다”라며 당내 갈등이 친박과 비박의 구도임을 명확히 했다. 전날 김 권한대행은 비공개 의원총화에서 친박계 의원에 대해 수위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자신의 사퇴를 주장한 심재철 의원을 대해서는 '과거 본회의장에서 여성 누드사진 사진을 보는 모습이 노출됐을 때도 막아줬다. 국회 부의장하며 6억원의 특활비를 받았으면서 의원들에게 밥 한번 사지 않았다'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행의 이같은 공세에 맞서 친박계는 집단 성명으로 맞섰다. 김기선·김도읍·김진태·김태흠·박대출·이장우·정용기 의원은 13일 성명을 내고 “김 원내대표의 독선과 오만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 김 원내대표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김 원내대표가 당의 분란을 조장하고 자멸을 촉진시키고 있다. 당의 존립과 보수우파의 미래를 위해 동료의원님들의 동참을 호소한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어디 무서워서 의총에 가겠나. (김 원내대표의) 행동이 막장을 넘어 엽기, 공포 영화 수준이다. 김 원내대표가 퇴진하는 길만이 당 쇄신의 첫 걸음일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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