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박삼구 회장이 위기 상황에 놓였다. ‘기내식 대란’으로 회사 이미지가 추락한 가운데 금호아시아나 항공 직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때문이다. 자칫 경쟁사인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사태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4일 아시아나항공 직원연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픈채팅방을 개설하고 ‘오너 갑질’ 등 각종 제보와 고충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설된 채팅방에는 오후 1시 47분 기준 836명이 가입 중이다. 채팅방에 올라온 글에는 ‘열렬히 응원한다. 이 일을 계기로 경영진이 물갈이 돼 금호그룹 번창해서 저희도 떳떳하게 일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 ‘정비 부품 관련한 갑질, 정비시간 인력 부품 부족 이야기 부탁한다’, ‘00의 힘이 크다 보니 이런저런 지인소개나 낙하산 인사는 기본이다. 계열사 사무직으로서 창피하기도 하고 이게 금호그룹의 현실이구나 싶은게 한두번이 아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채팅방에 올라온 글에는 최근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내용도 있다.  ‘등급 높은 고객들 항의가 장난 아니겠네요’, ‘당뇨나 힌두밀 드시는 분들은 그냥 죽으라는 소리’, ‘외국인 중에 알러지 있거나 종교적인 이유로 스페셜 밀 신청했을텐데’, ‘오늘 외국인이 물어보더라구요. 기내식 주냐고’ 등의 제보와 의견도 올라왔다.

승무원으로 보이는 한 채팅방 접속자는 ‘식사 어떻게 해결하시나요’라는 다른 접속자의 질문에 “비행 중에 기내에 실리는 앙뜨레 먹습니다. 노밀인 경우는 모르겠다. 근데 그마저도 안실리면 굶어야죠”라고 답글을 남겼다.

대한항공 직원으로 보이는 글도 있었다. 한 접속자는 “관리자님, 대한항공 직원입니다. 힘내세요. 함께 힘을 보태고 싶네요”라는 응원의 글을 남겼다.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들은 오는 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삼구 회장 갑질 및 비리 폭로' 집회를 추진하고 있다. 4일 아시아나항공 1000명이 모인 '침묵하지 말자'라는 이름의 온라인 채팅방에는 "6~8일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박삼구 회장의 갑질 및 비리를 폭로하는 집회를 연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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