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부엉이 모임'이 주목받고 있다. 부엉이 모임은 친문 핵심 의원들의 비공개 모임이다.

부엉이 모임은 박범계 의원 등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출신 의원들과 문재인 대통령이 영입한 인사들의 모임이다.  ‘밤새도록 잠을 자지 않고 달(Moon)인 문재인 대통령을 지킨다’는 의미로 ‘부엉이’로 명명됐다. 부엉이 모임 소속 의원들은 40여명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원들은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승리에 기여했으며 정부 출범 후에도 국정의 안정적 운영에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야권은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집권당이 수평적 당·청 관계가 되지 못하고 당내 갈등으로 이어지면 우리처럼 위험해지고 망해갈 수 있다”고 비난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나라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집권당 핵심 의원들이 이런 모임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게 정말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 역시 “사실상 대통령의 친위조직을 자처하는 것 아닌가. 명칭에 부엉이를 사용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모임의 실체를 인정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과거 문재인 대표 시절에 당이 많이 갈린 적이 있었는데 당 화합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일관되게 했던 사람들이 정부 출범 후에도 책임감을 갖자는 차원에서 나온 모임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범계 수석 대변인도 회원임을 인정했다. 박 대변인은 지난 2일 팟케스트 방송 '정치신세계'와 인터뷰에서 "부엉이 모임이 진짜 있느냐. 대통령 지키기 모임이 맞나"라는 질문을 받고 "없는 것을 보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사실상 시인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저도 회원이지만 편가르기라든지 특권 등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모임의 형태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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